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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입수> 김승일 부검감정서 공개 검증 필요국과수, 김현희 공범 김승일 부검감정서 공개 (2)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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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06.19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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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가 인터넷 신문 통일뉴스(www.tongilnews.com)의 행정정보공개 신청을 받아들여 공개한 `국가안전기획부에서 의뢰한 하찌야 신이치(본명 김승일, 69세)의 부검감정서 (87.12.28)`에 알 수 없는 한 장의 사진이 첨부돼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부검감정서의 일부 내용에 대해서도 몇 가지 의혹들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부검감정서 공개 검증 받도록

▶김승일의 부검감정서에서 최대의 의혹
을 낳고 있는 사진 한 장. 사진이 공개된
뒤에도 의혹은 풀리지 않고 있다.
[자료 - 통일뉴스]
`김현희 KAL기 사건 진상규명 시민대책위(준)`를 비롯해 87년에 발생한 KAL 858기 사건의 진상규명에 관심을 가져온 단체와 개인들은 김현희의 공범이자 이 사건의 주범으로 발표된 김승일의 신원과 죽음에 대해 국과수의 부검감정서 공개를 계기로 더욱 관심을 갖고 있으며 감정서 전문의 공개를 요청하고 있다.

전문적 의학용어가 많고 시신에 대한 부검이라는 다소 무거운 사안이라서 전면 공개에 망설였던 것도 사실이나, KAL 858기 사건과 관련된 의혹과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일단 널리 공개하고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물론 부검을 담당했던 황적준 박사는 감정결과에 대해 "전혀 문제점이 없다"고 자신있게 반복적으로 확인해 주었다.

그러나 치과의사 모녀살해사건으로 알려진`이도행 사건` 을 통해본 우리나라 `법의학`의 현주소는 그렇게 믿음직스럽지만은 않다는 점도 밝혀둘 필요가 있다.

특히 김승일 부검을 담당했던 황적준, 이정빈 박사는 문제가 된 `이도행 사건`의 부검 소견에서 외국 법의학자들과 반대된 감정을 해 네티즌들에 의해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승일의 부검감정서에 대한 법의학적 판단은 사실상 어려웠다. 우리나라에서 법의학이 아직 널리 보편화되지 않은 상태이고 최고 권위자에 속하는 황적준, 이정빈 박사가 부검을 직접 담당했으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확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서의 전문을 공개키로 한 것은 법의학도 결코 소수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니며 정보는 공개될수록 제대로 검증받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바램에서다.

참고로 감정서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 그간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던 부분과 `김현희 KAL기 사건 진상규명 시민대책위(준)`에서 제기하고 있는 의혹 중 중요한 부분만 간략히 정리해 보기로 한다.

새롭게 드러난 사실

▶황적준, 이정빈 박사의 도장이 찍힌 감정서의
마지막 쪽. [자료 - 통일뉴스]
먼저 이번 자료공개를 통해 새롭게 드러난 부분은 해부학적 진단에서 [5) 우측 제 2, 3, 4, 5, 6, 조골 골절 및 흉부 피하조직 및 근육 출혈]이 있었다는 부분이다. 감정서에는 [골절부나 그 주위 조직에 출혈이 있는 점으로 보아 골절이 발생하였을 당시에는 변사자가 생존해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는 의견이 적혀있으며 [치명상이 아니고 뚜렷한 사망원인이 있으므로, 본 시(屍)의 사망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본다]는 대목이 있다.

즉 사망과 직접적 관련은 없지만 사망전에 우측 갈비뼈 2번부터-6번까지가 골절되었고 근육 출혈이 있었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사망의 종류`를 판단하는 데서 부검 담당 의사들은 당시 안전기획부의 정보제공에 의거해 추론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변사자 자신이 말보로 담배 필터에 은닉한 독약을 먹었다 함으로 사망의 종류는 자살이다]는 대목이 그것이다. 검시 결과에 의해 자살이라는 결론을 추론한 것이 아니라 안기부가 제공한 정보에 의존해 사망의 종류를 추론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발톱 부근의 표피박탈 등 작지만 새로운 사실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대책위측의 의혹 제기

`김현희 KAL기 사건 진상규명 시민대책위(준)`는 지난 5월 22일 김승일 부검감정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에서 몇 가지 의혹점을 지적했다. 물론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친 문제제기가 아니라 상식적 수준의 의혹제기였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또한 대책위 측의 문제제기는 대부분 감정서가 공개되기 전부터 제기된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감정서 공개 이후에도 아직까지 시원스레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사안들이다. ( `김현희 공범 김승일 죽음 의혹있다` 통일뉴스 2002.2.19일자)

▶좌측 주기관지에서 발견된 담배필터
[자료 - 통일뉴스]
▶식도내에서 발견된 유리조각(위)
[자료 - 통일뉴스]

먼저 [1) 좌측 주기관지에 유리 조각을 포함한 담배 필터 흡입 2) 기도내 유리 조작 흡입]이 명시되어 있고 [3) 식도내 유리조각 연하(嚥下)]가 적시되어 있는데 기관지와 식도에서 동시에 유리 조각 파편이 나올 수 있는가 하는 의문점이다.

감정서에는 [유리 조각 1 개가 식도에 남아 있는 것은 위 점막조직의 청산염류 농도가 낮은 점으로 보아 가스 흡입후 구강내에 남아 있는 유리 조각을 삼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있다.

황적준 박사는 이런 상황을 "전적으로 가능하다"는 견해를 표명했으나 대책위 측은 기관지와 식도에서 동시에 유리조각이 발견될 수 있는지에 대해 계속 강한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다음으로 `공작원` 김승일의 신체적 특징에 대한 문제로 [아주 마른 60-70대의 동양인 남자로서 키가 171㎝, 몸무게가 45.95㎏]이며 [위아전절제 및 담낭 절제 상태] 즉 위 거의 전부를 잘라내고 담낭을 제거한 상태 등 매우 허약한 노인이라는 점이다.

황적준 박사는 "허약하다는 기준이 뭐냐?"며 "일고의 가치도 없는 사실"이라고 밝혔지만 대책위측은 여전히 정상적 활동조차 의심스러운 수준이며 공작원으로서는 부적합한 신체적 조건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대책위 측은 의혹의 사진( <단독입수>KAL858 사건관련 의혹의 사진 통일뉴스 2002.5.23)은 물론 세밀한 몇 가지 사안들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5월 22일  KAL 858기 가족회 사무실에서 열린 대책위 모임에서는 최근 검찰의 관련
자료 공개 거부결정에 대한 대책과 공개된 김승일 부검감정서에 대한 검토가 있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대책위측의 여러 의혹 제기가 어쩌면 기존 군사정권들이 이 땅에 심어둔 불신의 밭에서 피어난 잘못된 싹들일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의혹의 싹들이 오랫동안 생명력을 유지하며 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그냥 지나치기에는 미흡함이 있다.

87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5년전에 우리 사회에 엄청난 충격과 영향을 주고 북한을 `테러국가`로 지목하게 된 결정적 계기를 제공한 KAL 858기 사건 관련 자료들이 이제서야 조금씩 공개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김현희 KAL기 사건 진상규명 시민대책위(준)`의 심재환 변호사는 "김승일의 의문의 사진이나 식도와 기관지에서 이물질이 동시에 발견됐다는 점, 앉아서 조사를 받다가 음독한 것으로 발표된 김승일의 늑골이 생전에 부러진 것 등 여전히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판결문과 부검감정서가 공개됐는데도 검찰은 기록공개를 전면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기록공개 등의 방법으로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김승일 부검감정서 공개를 계기로 KAL 858기 사건 관련 자료들의 보다 전격적인 공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며 필요하다면 정부차원의 엄격한 재수사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관련자료]
김승일 부검감정서 전문

[관련기사]
<단독입수>KAL858 사건관련 의혹의 사진
`김현희 공범 김승일 죽음 의혹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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