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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6.15 남북공동선언을 다시 읽어보자 - 이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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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06.13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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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환(통일뉴스 편집국장)


2000년 6월 13일 남북의 두 정상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뜨겁게 두 손을 마주잡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 역사적 상봉에 이은 정상회담에서 6.15 남북공동선언이 합의되었다. 온 국민이 열광했고 전세계가 지지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6.15 공동선언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곧 6.15 공동선언 발표 2주년인데 월드컵 축구대회다 지방자치제다 해서, 그 정신과 의미마저 자칫 유실될까 걱정된다. 국내정치도 중요하고 국제적 스포츠도 중요하지만 민족적 문제는 그에 못지 않게 더 중요하다고 아니 할 수 없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6.15 공동선언은 모두 5개항으로 되어있다. 첫째 항에는 `통일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하자`는 통일의 원칙이 둘째 항에는 `남측의 연합제 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는 통일의 방도가 적시됐으며, 그리고 나머지 세 개항은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위한 실천사항들로 되어 있다.

이 5개항은 각각 분리되어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서로 연관되면서 생명력을 발휘하고 있다. 원칙-방법-실천사항이 고리처럼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6.15 공동선언은 통째로 받아 안을 때 그 의의를 실감할 수 있다.

그런데 얼마전 한나라당의 이회창 대통령 후보가 `6.15 선언의 원칙과 정신을 살릴 것이나` 제2 항에 대해서는 폐기 운운했다고 하는데, 이는 아주 악의적일 뿐 아니라 의도적이다. 6.15 공동선언의 원칙과 정신이 제2 항과 연결되어 있는데, 5개항 중에서 제2 항만을 따로 떼어내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이는 6.15선언 전체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북한도 노동신문에서 6.15선언 2항에 대해 `북과 남이 통일방안에 대해 완전히 합의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서로의 통일방안의 공통점을 인식한데 기초하여 그것을 적극 살려 통일을 지향해 나가기로 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당시 참여자의 한사람인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 역시 `6.15 선언 제2항은 남북간에 통일방안이 합의된 것이 아니라 남북이 분단현실을 인정하고 점진적으로 통일을 이루는 과정에서 교류협력을 통한 평화공존이 중요하다는 것에 인식을 함께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 6.15 공동선언의 정신을 살리고 합의 내용을 이행하기에도 시간과 역량이 빠듯한데 자꾸 발목을 잡아서는 곤란하다. 6.15 공동선언의 가치는 무엇보다도 그 정신에 있다. 6.15 정신은 다름아닌 `민족공조`이다. 민족공조를 해야만 외세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 민족끼리 합의해 통일방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부산할 때 그래도 6.15 공동선언 2주년을 놓치지 않고, 그 정신을 가다듬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6.15선언의 전문을 차분히 읽어보는 것이다. 선언은 문장도 술술 읽히는 명문(名文)일 뿐 아니라 내용은 더욱 의미심장하다.

1960년대 말 초등학교를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었겠지만 시험문제가 아닌데도 어떤 전문이나 문장을 몇 번이고 읽고 외워야 했던 적이 있었다. 바로 국민교육헌장이다. 무조건 외워야 했다. 못 외우면 맞아야 했다. 강제였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고 시대가 바뀌자 교과서 첫 장에 나왔던 국민교육헌장은 슬그머니 없어졌다.

그러나 6.15 공동선언은 단순한 종잇장이 아니다. 어느 정권이 들어서도 왜곡될 수도 사라질 수도 없다. 민족의 운명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통일문제에 관한 한 강령이고 이정표라 할만하다. 그래서 누구라도 자발적으로 몇 번이고 읽고 외우게 된다. 외우면 실천하게 되는 법이다.

6월 13일은 지방자치 선거이고 14일은 한국의 16강 진출 관문이 될 대(對) 포르투갈전이다. 그리고 그 다음 날인 15일은 역사적인 6.15 공동선언 2주년의 날이다. 앞의 두 축제도 물론 중요하다. 그렇다고 15일의 역사적인 날이 가려져선 안된다.

선거나 경기에는 승패가 있기 마련이다. 선거결과에 따라 정치적 이해관계가 움직이고 축구경기의 결과에 따라 국가간 이해관계도 왔다갔다한다. 하지만 통일문제는 남북간 이해관계를 떠난 우리 민족 모두가 공유해야 할 과제이다.

그 통일의 문제를 잘 풀어주고 있는 6.15 공동선언을 읽어보자. 선거도 치르고 축구시합도 본 다음, 그 승패와 이해관계를 떠나 차분히 6.15 공동선언을 읽어보자. 한 글자 한 문장이 모두 금과옥조인 선언을 여기에 다 적지는 못하지만, 핵심이 되는 1,2항만을 적는다. 6.15 공동선언을 다시 읽어보자.

1.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 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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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보기(1)
qnseksrmrqhr () 2012-05-08 13:00:50
김구........."사상도 변하고 제도나 문화도 변하지만 민족민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21세기에도 그닥 낮설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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