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화섭(오륜 중학교 교사)


오륜 중학교에서는 지난 5월 27일(월) 8명의 학생이 나와 여러 친구들이 보는 가운데 `나의 발표대회`가 열띠게 진행되었습니다.

거기에 발표된 원고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이 바로 `통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란 글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통일은 우리 민족이 하고 싶으면 하고 안하고 싶으면 안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할 절실한 과제인 것입니다.
 
2년의 전 남북정상의 만남 이후 학교에서의 통일교육은 눈에 띄게 변화를 하고 있습니다. 바로 2년전 남북의 정상들이 만나 맺은 약속인 6.15 공동선언은 참으로 우리 민족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통일의 이정표였습니다.

오륜중의 경우에는 학교에 통일담당자가 있으며 재량교육 8시간이 통일교육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클럽활동 중 통일사랑반이 있습니다. 통일사랑반에서는 올 여름에 사제(師弟)동행 형식으로 백두산에 간답니다.

여름방학을 하자마자 7월 22일부터 4박 5일 동안 압록강을 둘러보고 광활한 영토를 자랑했던 고구려 유적지를 살펴보며 민족의 성산 백두산 천지에 오르기로 되어 있습니다. 또한 며칠전에는 학급활동(H·R) 시간에 3학년을 대상으로 통일교육이 이루어지기도 하였답니다.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1학년 도덕교과서에는 2학기 내내 통일을 배운답니다. 이렇듯 예전에는 상상도 못하는 일들이 현재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이 학교에서 아직은 큰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통일을 고민하고 노력하는 활동이 더 힘차게 진행될 때 통일활동이 학교에 가장 중요한 활동으로 자리매김될 것입니다.
 
이번 `통일뉴스`에서 하는 `교사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통일이야기`는 매우 시의적절하며 통일교육에 작은 보탬이 되리라 봅니다.

앞으로 통일이야기는 서울의 여러 학교에서 근무하시면서 나름대로 통일에 관심있는 열 분의 선생님들이 돌아가며 일주일에 한번씩 글을 쓰게 됩니다.

이 글들은 특별한 주제를 담는 논리적이고 딱딱한 글들이 아니라 학교현실에서 경험한 내용을 중심으로 엮어질 것입니다. 주로 학교 통일수업이나 클럽활동, 학교 통일행사, 외부 통일활동의 경험속에서 우리 선생님들이 실천하고 느낀 점을 솔직하게 기록할 것입니다.

다소 부족하고 미진한 부분이 있더라도 서로 이해하고 격려하면서 보충해 나가길 기대합니다.

이제 통일의 달이라 불리는 6월이 왔습니다. 우리 민족이 분단된지 57년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이라 불리는 이 땅에 세계축구대회라 불리는 월드컵이 열리고 있습니다. 월드컵에 맞추어 어느 병사가 철조망 너머 다른 쪽에 공을 차는 장면이 나오면서 `다음에는 함께 공을 차자`는 광고가 나오는가 하면 많은 관광객들이 이 땅에 와서 판문점을 관광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이렇게 같은 민족이 분단된 나라가 있다니 월드컵을 통해 평화가 넘치고 부디 남북이 통일이 되기를 기원한다`는 어느 외국인의 인터뷰를 들으면서 우리가 좀더 적극적으로 통일을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통일이 빨리 올 수 있을 것이라 믿음을 가져봅니다.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승리의 감격을 일구어낸 우리 민족은 더 큰 저력으로 마침내 통일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날을 위해 여러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손을 잡고 분단의 철조망을 넘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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