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NNSC)의 아드리앙 에베코 스위스 수석대표는 15일 남북한과 스위스 정부가 합의할 경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에베코 수석대표는 이날 스위스국제방송과의 회견에서 `그동안 우리의 역할은 항상 제한적이었으며 현재도 직접적인 역할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스위스국제방송의 인터넷매체인 `스위스인포`가 보도했다.

에베코 수석대표는 특히 스위스가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분야로 남북이산가족 재회를 비롯해 남북교통망 재개, 휴전선내의 대인(對人)지뢰 발굴지원등을 제시했다.

스위스 외무부도 한반도의 상황전개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그동안 스위스 정부가 제의했던 남북관계의 중재역할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다니엘라 스토펠 대변인은 말했다.

스토펠 대변인은 `이같은 스위스 정부의 호의는 현재 남북 양측이 최고위급 접촉을 개설했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서는) 덜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그러한 제의는 유효하다`고 남북관계 개선에 중재역을 자임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했다.

남북한 동시수교국인 스위스는 남북회담과 한반도 4자회담의 개최장소를 제공한바 있으며 중감위 스위스대표단은 47년째 휴전협정의 감독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스위스인포`는 전했다.

스위스 중감위 대표단은 현재 5명으로 구성돼있으나 한때 100명에 달하기도 했다.

영세중립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스위스는 유엔평화유지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연합(2000/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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