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난 1-3일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북.미 미사일 전문가회담에서 북한의 미사일 문제해결을 위해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가입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북.미관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5일 이같이 전하고 `미국이 북한 미사일 문제와 관련, 우선 대(對)중동 미사일 수출을 중지시킨 뒤 중거리 미사일 중단에 이어 최종적으로 북한의 MTCR 조기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일본 등 32개국이 가입하고 있는 MTCR는 사거리 300㎞ 이상, 탑재중량 500㎏ 이상의 미사일 발사체 및 그와 관련된 기술은 물론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탑재를 위한 미사일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북측은 사거리 500km 정도의 스커드C 미사일과 사거리 1천km 이상의 노동 미사일 등의 수출중단을 미국이 희망할 경우 현금으로 보상해야 한다는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했으며 미국측은 대북 투자, 국제금융기구를 통한 자금지원 등을 제시했던 것으로 소식통은 덧붙였다.

윌리엄 페리 전 대북정책조정관도 이미 지난해 `페리보고서` 작성을 전후해 `미국과 북한간의 대화는 MTCR의 기준을 준수하겠다는 북한의 합의를 얻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미사일회담의 다른 의제인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중지와 미국의 위성대리발사와 관련해서는 대리발사의 대원칙이 재확인되고 개발 중단 사거리의 범위 등에 대한 의견교환이 이뤄져 상당한 접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200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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