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5일 비전향장기수들이 오는 9월초 북한에 송환될 때 남한의 가족을 데려와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비전향장기수와 함께 그 가족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 인터뷰에서 일부 비전향장기수들이 가능하면 가족을 데리고 북한에 갈 것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들이 `가족들을 데리고 오든 혼자서 오든 다 뜨겁게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평양방송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특히 `인생의 거의 전부를 감옥에서 보낸 고령의 비전향장기수들이 가족과 함께 공화국의 품에 안겨 여생이나마 행복하게 보내려 하는 것은 그들 자신의 소망이자 온 겨레의 환영을 받을만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또 비전향장기수들이 가족과 함께 북한에 가겠다는 뜻을 표시한 것은 부모 처자를 가진 인간의 초보적인 예의도덕으로 너무도 응당하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 `과거가 어떻든 관계없이 공화국으로 올 것을 희망하는 모든 비전향장기수들을 다 받을 것이며 진심으로 열렬히 환영할 것`이라고 거듭 확언했다.

한편 비전향장기수북송추진위원회(공동대표 권오헌)에 따르면 북한으로 가기를 희망한 60여명의 비전향장기수 가운데 가족과 함께 북송을 원하는 사람은 신인영씨(72)와 이경구씨(71) 등 10여명이다.


연합(200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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