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을 위한 브루나이 방문 및 베트남 방문에 이어 북한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나 내년 1월 퇴임 전 방북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고 미 행정부 관리들이 4일 밝혔다.

제이크 시워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클린턴 대통령이 오는 11-20일로 예정된 브루나이 및 베트남 방문을 마친 직후 평양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그가 내년 1월20일 임기가 끝나기 전 북한에 갈 것 인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의 대니얼 크루스 대변인도 이날 클린턴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방문에 이어 평양에 가지 않는다는 결정은 내려졌으나 그의 임기 중 방북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백악관 관리들은 앞서 지난 3일 말레이시아의 수도 콸라룸푸르에서 끝난 북-미 미사일 회담에서 모종의 성과가 있을 경우, 클린턴 대통령이 브루나이 및 베트남에 이어 평양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을 알려졌는데 크루스 대변인은 클린턴 대통령이 베트남 방문 직후 북한을 가지 않는다는 결정이 아주 최근에야 내려졌다고 전했다.

크루스 대변인은 또 콸라룸푸르의 북-미 미사일회담과 관련, 이 회담 결과에 대한 더 많은 파악과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시워트 대변인도 콸라룸푸르 회담이 공통의 기반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으나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지난 북-미 미사일회담의 미측 수석대표인 로버트 아인혼 국무부 비확산 담당 차관보는 콸라룸푸르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북-미 양국이 북한의 미사일 문제에 관해 진전을 이룩하기는 했으나 중요한 문제들이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다면서 향후 회담의 진로는 워싱턴에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클린턴 대통령은 오는 15-16일 이틀간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APEC정상회담에 참석한 뒤 베트남을 방문하고 오는 20일 귀국할 예정이다. (연합200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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