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과 북한은 이질적인 체제에 속해 있지만 공통의 역사가 대립과 반목을 중재하는 끈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이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한 1면 사설에서 한반도가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서 해방된 광복절을 맞아 남과 북이 이산가족 방문단을 교환하고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재개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36년간 한반도를 식민 지배한 일본에 대한 반감이 남북을 하나로 묶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 과거에는 한반도 통일의 성취는 먼 미래의 목표로 간주되었으나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통일 문제가 급격하게 부상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제 한반도의 통일은 북한의 개방 정책과 한반도의 긴장완화 정책으로 실현 가능한 것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북한이 경제난을 견디지 못해 개방으로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조속한 통일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에 잔존하는 스탈린주의 체제의 경직성에 비추어볼 때 첫 접근 시도 이후 추가적인 조치들이 잇따르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이 신문은 한반도 통일이 당장에는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으나 독일의 사례에서 보듯이 통일의 과정이 계획했던 것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2000/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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