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간의 콸라룸푸르 미사일 회담이 성과없이 3일 끝남에 따라 빌 클린턴 대통령의 임기내 북한방문 가능성이 멀어졌다.

양국은 이날 미사일 개발계획 억제 조치에 합의하지 못한 채 3일간의 미사일 회담을 마쳤다.

미국 수석대표인 로버트 아인혼 핵확산문제 담당 국무차관보는 "건설적이고 실속있는" 회담이었다고 밝히고 그러나 "중요한 문제들은 미해결로 남았다"고 말했다.

북한 대표단의 정성일 외무성 과장은 "회담 분위기는 건설적이고 진지했다. 회담내용에 대해서는 말 할 수 없다"고 만 밝히고 더이상 논평을 거부했다.

북한의 미사일 문제는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을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이 돼 왔으며 미국은 그동안 이 문제가 원만하게 타결돼야 클린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오는 15-16일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다.

아인혼 차관보는 다음 회담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다음 조치는 워싱턴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인혼 차관보는 이번 회담에서 미국측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지난주 평양 방문에서 탐색했던 분야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더욱 확실히 파악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인혼 차관보는 양측은 "북한의 미사일 관련 수출과 미사일 개발계획 등 미사일 문제의 모든 측면"을 다루었으며 북한이 미사일 분야에서 "상당한 자제"를 하는 조건으로 북한의 미사일을 발사해 주는 문제도 깊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려 하지 않았고 당초 미국대사관이 약속했던 기자회견은 취소되었다.

북한측도 회담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겠다고 약속했었으나 짤막한 논평 외에는 일절 입을 다물었다. (연합200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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