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난 1일부터 사흘간 말레이시아의 수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미사일회담에서 북한의 미사일에 관한 입장을 명백하게 파악함으로써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미 국무부가 3일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콸라룸푸르 회담의 목표가 북한측의 미사일에 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내고 추가 정보를 얻어내는 것이었다고 밝히고 미 대표단은 "그 목표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회담을 통해 미국측이 북한의 미사일문제를 "보다 구체적이고 보다 실질적으로" 이해하게 됐다고 밝히고 그러나 아직도 논의가 필요한 다른 문제들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또 미국측의 소기 목적 달성으로 빌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가능성이 높아졌는지에 대해 그러한 일정이 잡힌 바 없다면서 "그러한 가정은 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클린턴 대통령의 방문은 "대통령이 북한측 제의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어떠한 평가를 내리느냐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그는 콸라룸푸르 회담에서는 조명록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평양방문에서 논의된 문제들이 더욱 구체적으로 논의됐다면서 "그러한 구상들을 이해한 만큼 우리는 이(미사일) 문제의 다른 면들을 논의하기 위해 추가 회담을 갖게 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한편 북한측이 미사일 포기 대신에 요구하는 위성발사지원과 관련, 북한측이 원하는 것은 "발사 서비스"로 북한 영토내에서가 아닌 다른 나라의 로켓을 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하고 따라서 미국은 북한의 조건부 미사일 포기 제의를 "우리가 북한의 자체 미사일 계획 및 수출을 상당폭 규제하고 그들의 영토 밖에서 발사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2000/11/04)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