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시작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50여년간 극한의 냉전상태를 종식시키고 대화를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프랑스 TF1-TV가 보도했다.

TF1-TV는 이날 오전 8시뉴스를 통해 50여년만에 처음으로 북한 민항기가 서울에 착륙, 남쪽의 가족들과 만날 기대에 부푼 북한 가족 상봉단을 내려놓았다고 전하고 이는 긴세월 인내에 대한 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TV는 남북한이 1953년 휴전이후 평화협정을 체결하지 않아 기술적으로는 전쟁상태에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냉전의 마지막 화신(化身)`으로 서로 끝없이 노려보고 있었으나 6월 중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으로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엿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TV는 이같은 낙관론이 보다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TF1-TV는 한국인 약 760만명이 부모가 북한 출신인 상황에서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엄청난 상징적 중요성을 지니는 사건이며 적으로 지내왔던 남북한간 지속적인 화해가 이루어지리라는 희망을 불러일으킨다고 분석했다.

TV는 또한 앞서 전날 판문점 남북 연락사무소 재가동 소식을 전하고 이는 50여년간 남북한 사이에 존재했던 `침묵과 상호 불신및 무지`에서 벗어나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V는 남북한은 주의깊게, 또한 성급하게 흥분하는 일 없이 장기적으로 적개심을 지우는 최상의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2000/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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