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은 2일 `독재자를 찬양하는 남북대화는 위험하다`면서 `남북대화에서는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감축 문제가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신라호텔에서 개막된 제3회 태평양아시아 네트워크(PAS) 총회와 제1회 태평양아시아 영리더스 포럼(PYLF)에서 `21세기 태평양아시아 공동체의 비전`이란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북대화는 민주.자유.평화를 향한 역사의 대장정에 역행하는 것`이라면서 `남북대화는 필요하지만 민족화해라는 명분아래 1인지배의 수령주의를 용인하고 독재자를 찬양하는 대화는 크게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아울러 `남북대화에서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감축 문제가 반드시 다뤄져야 하며, 주한미군 문제가 거론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 대한 지원은 독재정권의 체제강화를 위해서가 아니라 인도적, 동포애적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북한 정권에 대한 무분별하고 과도한 지원이 우리 경제에 심각한 부담과 고통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평양아시아 지역 협력:청년 프로그램`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PAS 회장인 아가피노 아키노 필리핀 의원을 비롯해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 김상철(金尙哲) 전 서울시장, 공로명(孔魯明) 전 외무장관 등 아.태 지역의 각국 대표들이 참석했다. (연합200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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