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남북공동선언` 이후 민족대단결, 민족자주 등을 강조하고 있는 북한 언론이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민족성 회복 `노력`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평양방송은 1일 `장군님은 혈통과 언어의 공통성에 기초하여 풍습과 정서가 하나로 통하고 민족의 정신과 넋이 하나로 고동치는 우리 민족성을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 구현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쳤다`고 김 총비서의 민족성 회복 노력을 부각시켰다.

북한은 김 총비서의 민족성 회복 노력을 나타내는 사례로 북한 여성들의 한복을 꼽았다.

김 총비서는 수년 전 겨울 한 고위 간부에게 북한 여성들이 바지를 입고 다니는 것에 대해 `그렇게 하다가는 우리 여성들의 옷차림이 다른 나라식으로 되거나 어떤 나라 여성들이 몸뻬를 입는 것과 같이 될 수 있다`면서 `우리 여성들은 고유한 민족의상인 치마 저고리를 입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는 `민족의상`으로 민족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기 위한 김 총비서의 배려였다고 그의 민족성 회복 노력을 강조했다.

북한은 여성들이 바지를 입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데 대해 `동방례의지국인 우리 민족 고유의 미풍량속에 어긋나는 행동이며 우리 식도 아니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또 김 총비서는 민족성 회복을 위해 `민족어의 순결성을 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밝혔다.

김 총비서는 `우리 인민들의 언어생활에 일부 남아있는 다른 나라 말들과 어려운 한자말들을 정리하고 고유한 우리말을 적극 살려 쓰기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이도록 온갖 조치를 취했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이와 관련 북한의 조선중앙텔레비전방송이 최근 사투리나 외래어를 사용하는 언어 습관을 고쳐야 한다는 계도성 프로그램인 `우리 말을 옳게 살려 쓰자`를 방송하는 등 북한당국은 주민들에게 `언어생활의 기풍`을 세울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 총비서는 ▲전통적인 민족음식 장려 ▲음력설과 단오 등 민족적 명절 지킬 것 ▲인사예법과 관혼상제 풍습을 살려 나갈 것 등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민족적 풍습과 미풍양속을 적극 살려 나가는 것에 대한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연합2000/11/02)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