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차 유엔총회는 31일 오전(현지시간) 남북한의 대화와 평화통일을 지지하는 총회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총회는 한반도 결의안을 오전회의 2번째 의제로 상정해 남북한 대표의 제안설명에 이어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12개국의 지지발언을 들은 뒤 표결없이 총회결의안으로 확정했다.

총 150개국이 `한반도의 평화, 안보, 통일`이란 제목으로 공동발의한 이 결의안은 ▲남북 정상회담과 공동성명을 지지, 환영하며 ▲남북한에 평화통일의 확고한 기반을 마련할 것을 권고하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지원을 요청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고있다.

선준영(宣晙英) 한국대표부 대사는 결의안 제안설명을 통해 `이 결의안이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고 통일을 향한 확고한 기반을 마련하는 노력을 크게 고무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지발언을 통해 남북대화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건설하는데 중심점임을 강조하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북대화와 관계개선의 지속과 성공을 지원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있다`고 밝혔다.

한반도 통일지지 결의안은 전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가 참여하고 있는 총회에서 채택된 만큼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지지표명 중 가장 포괄적이고 권위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엔총회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갖고있지 않지만 국제문제에 대한 세계 여론으로서의 도덕적 권위와 무게를 지니고 있다.

남북한은 이번 결의안 채택을 주도하면서 한반도 의제 추가에서 결의안 초안 작성에 이르기까지 유엔외교 사상 처음으로 공동보조를 취했다.

한국대표부의 한 관계자는 한반도 통일지지 결의안이 남북대화의 중요성을 국제사회의 결집된 의사로 재확인하고 남북한이 당사국으로서 평화통일 지지를 공식적으로 천명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연합200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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