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의 대화와 평화통일을 지지하는 유엔총회 결의안이 31일 오전(현지시간) 채택된다.

제55차 유엔총회에 `한반도 평화, 안보, 통일`이란 제목으로 상정된 이 결의안은 ▲남북 정상회담과 공동성명을 지지, 환영하며 ▲남북한에 평화통일의 확고한 기반을 마련할 것을 권고하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지원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이 결의안은 남북한과 한반도 주변국을 비롯한 총 148개국이 공동발의에 참가하고 있으며 총회에서 남북한의 제안설명과 싱가포르, 미국, 러시아 등 6개국 대표의 지지발언을 들은 뒤 표결없이 만장일치로 채택될 예정이다.

결의안은 전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가 참여하고 있는 총회에서 채택되는 만큼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지지표명 중 가장 포괄적이고 권위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엔총회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갖고있지 않지만 국제문제에 대한 세계 여론으로서의 도덕적 권위와 무게를 지니고 있다.

남북한은 이번 결의안 채택 과정에서 선준영(宣晙英) 유엔주재 한국대표부 대사와 이형철(李亨哲) 북한대표부 대사가 총회 단상에서 공동 제안설명에 나서는 등 한반도 의제 추가에서 결의안 초안 작성에 이르기까지 유엔외교 사상 처음으로 공동보조를 취했다.

한국대표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결의안을 통해 남북대화의 중요성이 국제사회의 결집된 의사로 재확인되고 남북한이 당사자로서 평화통일 지지를 공식적으로 천명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연합2000/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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