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끌려가 성(性)의 노예로 전락했던 각국 군대위안부 문제와 관련, 오는 12월 도쿄(東京)에서 비정부기구(NGO)가 추진하는 국제 전범 재판이 열린다.

군대위안부를 대표해 이번 심리에 기소장을 제출하는 3명의 대리인 가운데 1명인 호주 애들레이드 플린더스대학 법학부 상임교수 티나 돌고폴은 30일 공식 접근이 실패함에 따라 이번 소송심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전(前) 유고슬라비아 국제전범재판소장인 가브리엘 커크-맥도널드가 국제 법률가 위원단에 소속돼 재판관 가운데 한 명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돌고폴은 대학신문에서 `피해 여성 스스로가 일본 정부로부터 응당한 대가를 받지 못할 뿐 아니라 일본 법정에서 이뤄지지도 않을 것이라는 견해에서 이 같은 법정을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법정은 현재 대부분 70-80대인 위안부 출신 여성들에 대한 국제 지지를 강력히 표명하는 것`이라면서 `그들이 명예를 회복하고 희생의 대가를 얻기 위한 방법을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재판이 증인을 소환할 만한 근거가 없고 평결 결과가 법적 구속력이 없다 하더라도 위안부에 대해 국제사회에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더욱 강력히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대리인들은 보고 있다.

실제 위안부의 육성 진술과 전문가의 증언 및 서류 증거들이 제출된 이번 재판은 남북한과 중국,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등에서 일련의 기소를 해 왔으며 인도네시아에 있는 네덜란드 여성과 말레이시아 및 미얀마 여성 들도 의뢰를 해 왔다. (연합2000/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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