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30일 `북미 관계가 진전되더라도 미국은 (남북 사이에서) 절대 중립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이규호(李奎浩)씨 등 전직 통일부 장관 및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18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북미 관계가 진전되면 미국이 중립적 입장으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한미일이 대북관계에서 철저한 공조를 해왔고, 앞으로도 공조해 나갈 것`이라면서 `그런 우려는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김 대통령은 `우리는 북미 관계개선을 권고해 왔다`면서 `이번 매들린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에서도 미사일, 핵,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문제에서 크게 진전이 있었고 북.미 외교관계도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남북관계에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양보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북한이 하자는 대로 따라 가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북한을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남북화해협력을 통해 평화를 얻을 수 있다면 그 비용은 계산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김 대통령은 통일 방안 국민투표에 언급, `통일방안의 합의가 필요하게 되면 헌법에 (국민투표를) 하게 돼 있어 원칙론을 일반적으로 얘기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한반도에서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라면서 `통일은 빨리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으며 오히려 재난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2000/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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