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과 미사일을 앞세운 북한의 `위협`에 대해 보상을 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이지만 그 대안으로서의 전쟁은 더 좋지 않은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효과를 보고있는 핵위협`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함포외교`의 변형인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수십년간 유지돼온 미국의 태도를 바꾸도록 만들었으며 북한 입장에서는 빌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이 최고의 성과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많은 사람들이 깨닫고 있는 것보다 더 빈틈이 없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지난 94년의 핵위기를 예로 들면서 당시에 일반적으로 인식되던 것보다 훨씬 더 전쟁에 근접했으나 지미 카터 전대통령의 중재로 전쟁을 모면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미국은 경수로와 중유를 제공하는 보상을 했지만 대부분은 이를 전쟁 보다 나은 것으로 믿고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당시의 핵 위협이 현재는 미사일 위협으로 바뀌었으나 아직도 귀중한 카드가 되고있다고 밝히고 북한의 위협에 보상을 하는 것에 모든 사람들이 신경이 곤두서있으나 상당수 외교관들은 다른 대안들이 보상보다 더 못한 것으로 믿고있다고 덧붙였다.

타임스는 브루킹스연구소가 펴낸 신간 `북한:거울을 통해`를 인용, `유감스럽게도 (북한에) 보상을 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필요할 수 있으며 김 위원장의 행동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당근이 그의 독재정권을 강화하는 것이란 점이 유감을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책의 저자인 랠프 하시그와 오공단씨는 `문제는 김정일 체제의 적대성을 줄일 수 있는 보상이 체제를 강화하고 그럼으로써 북한을 지원할 수 있는 민주국가들 사이에서 외면될 것이란 점`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또 북한 전문가 미첼 레이스가 북한에 대한 보상이 규모면에서 크기는 하지만 미 행정부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 오래된 선례를 갖고있으며 현재도 파키스탄과 이란 등에 대해서는 비슷한 정책을 취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밝혔다. (연합200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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