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보혁 기자(bhsuh@tongilnews.com)


북한의 주변 강대국과의 전방위 외교가 돋보이고 있다. 특히 북한은 미국, 중국과의 외교를 통해 최대한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몇 시간 직전에 도착한 중국 국방장관 일행과도 회견을 하며 양국간 우호관계를 과시하였다.

치 하오찬 중국 국방장관 겸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24일 김정일과 만나 양국간 관심사에 대해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치 장관은 장쩌민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의 인사와 존경을 김정일 위원장에게 전달하고, 김 위원장도 답례를 표했다고 중국의 관영 <인민일보>가 26일, 보도하였다.

이 신문은 김정일 위원장이 북한과 중국은 정부간은 물론 중국공산당과 조선노동당, 양국 군대간의 우호관계를 강조하면서, 양국은 앞으로 전통적인 우호관계 및 상호교류를 더욱 증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하였다.

김위원장은 또 양측의 두 정당간의 관계가 일반적인 관계가 아님을 강조하면서, 두 당 사이의 우호관계가 "깨어질 수 없는" 것이라는 점을 세계에 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치 국방장관은 김정일 위원장의 지도력으로 북한인민들은 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모든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이룩했다고 평가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는 과거 양국 지도자간의 유대로 이어져온 양국관계가 장쩌민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간의 깊은 열망으로써 새로운 단계로 계승, 발전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관계에 커다란 진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국방장관의 평양 방문은 중국이 북한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통해 미국의 대한반도 영향력 확대 정책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중국의 이같은 점을 활용, 최대한의 국익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러시아와도 군사 기술협력 강화에 합의한 바 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위원장은 25일, 중국 국방장관 일행과 함께 5월1일 경기장에서 10만명의 청소년학생들과 예술인들이 출연하는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백전백승 조선로동당`을 관람하였다고 보도했다.치 하오찬 일행은 26일 평양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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