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10일 오전 판문점 북측지역인 판문각에서 청바지 차림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목격돼 관심을 끌고 있다.

판문각 주변에 나타난 청바지 차림의 관광객이 눈길을 모으는 것은 그동안 유엔군과 북한군이 청바지나 반바지를 입은 사람에 대해서는 판문점 지역 출입을 엄격히 통제해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같은 현상은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북한군의 출입제한 조치가 상당히 완화된 결과로 보인다.

유엔군사령부에 따르면 판문점에서는 남.북한군끼리 우발적인 충돌과 오해를 피하기 위해 오래전 부터 이 지역을 출입하는 민간인들에게 청바지나 작업복 차림을 제한해 왔다.

이같은 복장 제한조치는 과거 북한군이 청바지를 입은 남측 관광객을 상대로 `미제 구호물자를 입고있다`는 식의 심리전을 펼치자 유엔사측에서 복장단속을 실시하면서 시작됐다.

유엔사측이 복장 단속에 나서자 북측도 `역공`을 우려해 판문점 관광객의 복장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부터 청바지나 반바지를 볼 수 없게 됐다.

유엔사측은 지금도 판문점을 출입하는 민간인에 대해 맨발에 샌들, 미니 스커트, 몸에 꽉끼는 민소매 옷은 물론 자극적인 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경우는 출입을 제지하고 있다.

북한군이 청바지 차림을 한 외국인 관광객의 판문점 출입을 허용한 것은 최근 아리랑 축전 등을 앞두고 북한 입국이 많은 외국인들에게 최대한 편리를 제공하겠다는 당국의 정책이 반영된 것으로 군 당국은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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