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보혁기자(bhsuh@tongilnews.com)


한반도에 대한 세계언론들의 관심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ASEM회의와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그리고 한반도의 긴장완화 등 세계언론들의 주목을 끌어온 한반도가 이번에는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으로 또다시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즈>는 23일,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이 "북-미관계 개선을 예고하는 역사적인" 일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을 놓고 미국정부 안팎의 찬반 논란이 뜨겁다고 보도하였다. 신문은 또 미 정부 관계자들은 올브라이트의 방북 추진 전에 한국 대통령에게 조언을 구해 승인을 받았다고 말하며 클린턴의 방북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워싱턴포스트>도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23일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물꼬를 트기 위해 평양에 도착했다고 전하면서, 국무부 한 고위 관계자는 올브라이트가 평양에서 공식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회담 진전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도 같은 날 보도에서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방북은 양국간의 오랜 적대관계 해소를 위한 역사적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그녀의 이번 방북에서 다뤄질 의제로 북한 미사일 수출·개발억제, 핵개발 동결 합의 이해, 테러지원국 명단해제 등이 폭넓고 깊이 있게 논의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산께이신문>은 23일, 중국 국방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인민해방군 대표단의 방북은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앞두고 미국에 대항하는 북-중간 연대를 확인하고, 중국을 배제한 북-미관계 개선을 견제하겠다는 입장의 표명이라고 평가하였다. 이와 관련, 중국은 이달 9일 장쩌민 주석이 주중 북한대사관을 이례적으로 방문한 이외에도 곧 북한을 방문하고자 계획중이라고 보도하였다.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직전 중국 국방부장의 방북에 관해 <뉴욕타임즈>는 중국군의 한국전 참전 50주년 기념식 참석이 목적이지만, 서둘러 이들이 평양에 도착한 것은 올브라이트의 방북과 무관치 않은 듯 하다고 지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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