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 북한은 미국의 순수 민간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세계본부가 추진하고 있는 미주 한인들의 이산가족 상봉 사업을 `헛소문`에 불과하다고 일축, 이 단체의 이산가족 상봉 주선을 사실상 거부했다.

1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의 `조선해외동포원호위원회`는 지난 18일 성명을 내고 `미국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세계본부를 비롯한 일부 반동적인 재미동포 단체들을 내세워 우리(북한)의 한 일꾼이 극비리에 미국에 가서 흩어진 가족들의 상봉 문제를 협의했으며 올해 초부터 정상적으로 재미동포들이 공화국을 방문해 가족과 친척들을 만나게 된다는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북측의 입국 거부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세계본부의 제1차 이산가족 상봉단의 방북이 무산된데 이어 이달 말로 예정된 제2차 상봉단(50여명)의 방북도 불투명해졌다.

해외동포원호위원회는 또 미국 상원이 미주 한인들의 재북가족 상봉을 지원하는 법안 채택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이산가족 문제를) 인권문제와 같은 정치적 문제로 둔갑시켜 우리 공화국을 고립 압살해 보려는 불순한 목적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외동포원호위원회는 또 `외국 국적을 가진 해외동포들의 공화국 방문을 실현시키는 문제는 전적으로 우리 자주권에 관한 문제`라면서 `미국이 재미동포들의 가족상봉 문제를 운운하며 우리 공화국에 그 어떤 압력을 가하려는 오만무례한 행위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으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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