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숙기자(mskim@tongilnews.com)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북한의 조선직업총동맹을 평양에서 만나 `남북노동자통일대토론회`, `남북노동자축구대회`를 올해와 내년 봄에 열기로 각각 합의했다.

지난 10일 북한의 노동당 창건 55돌 기념대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한국노총 대표단은 조선직업총동맹을 만나 통일을 위하여 세 조직이 노력할 것을 결의하고 이를 위해 올해 안에 `남북노동자 통일대토론회`를 제3국인 북경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또한 지난해 8월 평양에서 개최하고 올해 서울에서 열기로 했던 남북노동자축구대회를 일정과 날씨 등을 감안해 내년 봄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하였다.

김영대 민주노총 방북단 단장은 "남북노동자통일토론회는 올해 11월말이나 12월쯤 개최할 생각이며, 축구대회는 내년 5월 노동절 전날이나 노동절날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삼태 한국노총 정치국장은 "통일을 위해 우리 노동자가 앞장서서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다"며 "한국노총 통일위원회에서도 이번 합의된 내용 외에 다른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해 통일문제에 노동자가 한발 다가설 전망이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다음주쯤 만나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다음은 10월 14일자로 발표한 민주노총의 성명서이다.

북녘동포들의 따뜻한 환대와 통일열망을 남녘 동포들께 전합니다
- 민주노총 방북단 올해 안에 통일토론회, 내년 봄 통일축구 등에 합의

1. 조선노동당 창건 55돌 경축행사를 맞이하는 북녘동포들의 초청에 응하여 민주노동당과 민주사회단체들, 개별인사 등과 함께 평양을 방문한 김영대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다섯 사람 민주노총 방북대표단이 14일 항공편으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민주노총은 북녘 노동자와 동포들의 지극한 정성이 담긴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리며, 북녘 동포들의 뜨거운 통일열망을 조합원과 남녘 동포들에 전합니다.

2. 북녘동포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신들의 대명절을 자부심 있게 맞이하는 모습이었고, 방북 초청 과정에서 남녘 일부 언론들의 음해와 당국의 방북자 제한 등, 일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음에도 함께 해준 방북 대표단에게 최대한의 예우와 환대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또한 자신들이 정성껏 준비한 성대한 행사를 남녘 동포들과 세계에서 모여든 손님들 앞에서 자신 있게 보여주고, 자신들이 이룩한 나라의 자주와 통일을 위한 업적들에 대한 자부심을 알리려 애썼습니다. 행사를 참관한 남녘의 정당사회단체 개별인사들과 세계 각지에서 온 수많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북녘 동포들이 일사불란하게 준비한 대명절 행사 모습에 놀랐고, 행사 내용에 담긴 자주 평화통일 열망과 의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북녘동포들은 방북한 정당사회단체 개별인사들을 사상과 신앙, 계급계층의 차이를 떠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예우하였으며, 6.15남북공동선언 합의를 실천하기 위한 다짐을 일관되게 강조하였습니다. 북녘동포들은 방북단이 귀경하여 또다시 냉전논리에 입각한 음해와 논쟁에 빠져들게 되는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하였으며, 또다시 일부 반통일세력에 의한 체제논쟁에 빠져드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오해와 불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행사 일정을 피하는 등, 축하 사절로 참가한 남녘동포들에게 세심하게 배려해 주었습니다.

4. 특히 이번 방북과정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방북대표단과 조선직업총동맹 대표단이 한자리에 모여 통일을 위해 세 조직이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세 조직은 이를 위해 우선 올해 안에 `남북노동자통일대토론회`를 제3국인 중국 북경에서 공동으로 열기로 약속하였습니다. 또 지난 해 민주노총과 직총이 올해 서울에서 열기로 했던 `제2차 통일염원 남북노동자축구대회`를 일정과 날씨 등을 감안해 내년 봄으로 미뤄 열기로 했습니다.

5. 민주노총은 이번 방북과정에서 합의한 사항을 책임 있게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민주노총은 조국은 하나이며, 노동자도 하나라는 신념으로 지난 해 아직 한반도 정세가 팽팽하게 긴장된 상황에서 평양에서 직총과 함께 제1회 통일염원 남북노동자 축구대회를 성사시키며 평화와 통일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6.15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급격하게 변하는 통일정세에서 민주노총은 더 한층 노력해서 우리가 담당해야 할 몫을 기꺼이 해내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번 방북과정에서 따뜻하고 정성어린 대접을 아끼지 않은 북녘동포들과 방북의 성사를 위해 힘써주신 관계자들, 환영, 환송해주신 애국 인사들, 기대와 관심을 기울여 주신 모든 동포 여러분들께 뜨거운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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