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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월드컵축구대회와 `남북단일코리아팀`-노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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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02.04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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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중선(통일뉴스 논설위원)


2002년에는 두 가지 큰 국가적 행사가 치러지게 되어 연초부터 이미 그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월드컵축구대회와 대통령 선거가 그것이다.
 
그래서 월드컵축구경기와 관련해서는 관광객유치나 대회 진행상의 나라 체면문제와 관련하여 여러 논의와 행사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대통령선거와 관련해서는 후보지망자들의 정치권력 쟁취를 향한 말이나 거동들이 점입가경이다. 정작 민족의 미래와 직결된 민족화해나 통일문제와 관련된 어떤 논의나 움직임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이 두 가지 큰 행사를 온 민족이 갈망하는 통일문제와 연결시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하면 월드컵축구경기를 남북간 민족화해와 단결의 계기로 만들어낼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와 더불어 대통령선거에서 후보자들이 경쟁적으로 6.15남북공동선언을 맹세코 이행하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문제다.

축구경기와 선거라는 각각 다른 내용이지만 올해의 이 두 행사는 통일문제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 다시 말하면 월드컵축구경기가 민족통일문제와 관계없이 그냥 진행된다면 대통령선거도 그저 의례적인 통일문제 거론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고, 그와 반대로 월드컵축구경기가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하게 되어 민족화해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면 대통령선거에서도 후보자들로 하여금 경쟁적으로 6.15남북공동선언의 실천을 굳게 다짐받아 놓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월드컵경기는 어떤 형식으로든 반드시 민족의 화해와 공조 그리고 통일을 위한 계기로 되어야 한다. 바로 그와 같은 연결고리의 한 방법으로 남북단일팀으로 월드컵경기에 출전하는 방법을 적극 모색하여야 한다.

남과 북은 이미 오래 전 냉전상황에서도 단일팀 구성문제를 여러 차례 논의한 바 있고 실제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여 국제대회에 출전했던 경험도 가지고 있다.
 
남과 북의 대표가 남북단일팀 구성문제를 논의한 첫 사례는 1963년 1월이었는데 당시 북측은 제18차 국제올림픽(동경)에 남북단일팀 구성문제 협의를 위한 남북체육회담을 제의하여 남북간 체육회담이 진행된 바 있다.

그 이후에도 1984년 제23차 국제올림픽(로스엔젤레스), 1988년 제24차 국제올림픽(서울), 1990년 제11회 아시아경기대회(북경) 때도 비록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으나 남북당국간 대표가 만나 남북단일팀 구성문제를 논의했었다. 그리고 1991년 4월 일본에서 열린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같은 해 6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는 `남북단일코리아팀`이라는 명칭으로 출전하기도 했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단일팀구성 문제에 대해 몇 가지 점에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첫째, 과연 북측이 동의할 것이냐는 점이다.
 
그러나 북측은 과거 각종 형태의 체육회담에서 단일팀구성 문제를 늘 제기했었고 적극적이었다. 그리고 올해 신년공동사설에서는 6.15남북공동선언의 철저한 이행과 `민족공조`를 실행해야 한다고 하면서 올해의 목표로 남북관계 발전, 통일운동의 활성화, 자주적 평화통일의 조건과 환경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집중하기로 정한 것을 미루어 본다면 북측이 남북단일팀 구성문제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둘째, 절차의 합의나 선수단 훈련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난날 세계탁구선수권대회나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 단일팀으로 출전했던 경우와 북경아시아경기대회 단일팀 구성회담 때 단일팀 호칭, 선수선발과 구성, 신변보장문제 등 거의 모든 절차들에 있어서 합의했던 사례들을 원용한다면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16강 진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반세기가 넘게 지속되는 비극적 분단상황에서 민족화해보다 월드컵 16강에 진입하는 문제가 더 중요할 수는 없다. 그리고 남한 단독으로 출전한다고 해서 16강 진출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한다고 해서 반드시 16강 진입이 불가능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 않은가? 어차피 16강 진출이라는 승수의 문제는 절대적인 명제일 수 없다.

위와 같은 사례들과 사실들로 미루어 보더라도 월드컵축구대회에 남북단일팀 출전문제를 추진하지 않을 이유도 없고, `남북단일코리아팀` 구성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6.15남북공동선언 이후 잘 풀려나가던 남북관계가 부시 정권 출범과 동시에 교착상태에 머물러있는 상태에서 최근 부시는 국정연설을 통해 전쟁불사의 뜻이 담긴 대북강경 발언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우리 민족을 모독하고 위협하는 것이며 불안하게 만드는 행위이다. 이 같은 반통일적 요인이나 민족적 불안을 원천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필코 우리 민족끼리 민족화해와 통일의 활로를 개척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와 같은 결단과 실천이 없는 한 우리 민족의 미래는 매우 암담할 수밖에 없다.

이번 월드컵 축구경기대회는 반드시 `남북단일코리아팀`으로 출전하여 민족화해와 공조의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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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보기(1)
꼭두각시 () 2012-03-17 07:21:03
자유민주국가에서 단일팀을 제의해도 시원찮을 일이건만 일인독재 군부체제에서인 북조선이 제의를 하였다니 실로 무기도 누구의 손에 쥐어있는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닿게 됩니다.......그런 귀한 제의가 무산됨은 실로 큰 유감이 아닐 수 없음을 탄하는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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