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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리랑`과 `월드컵` - 이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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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01.21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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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환(통일뉴스 편집국장)


신년초인데도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서는 그 흔한 덕담조차도 나누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심상치 않은 북미관계 때문인 듯 하다. 지난 연말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전세계를 향해 올해를 `전쟁의 해`로 규정했고,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북한은 신년공동사설에서 올해를 `4대 제일주의 고수를 통한 내부결속의 해`로 삼았다.

아리랑과 월드컵은 남북의 상이한 `국가발전전략`

한반도 문제의 주요 축인 북한과 미국이 서로 대립 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올해 남과 북에서는 주요 일정중에 각각 비정치적인 대규모 문화행사와 스포츠행사가 있다. 남한의 `월드컵대회`와 북한의 `아리랑축전`이 그것이다. 남북간의 많은 일정 중에서 이들 행사가 특히 주목을 끄는 이유는, 한랭전선에 있는 한반도와 교착상태에 있는 남북관계에서 이들 행사가 그 어떤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에서이다.

우리는 이 두 행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먼저 주목되는 것은 두 행사의 기간이다. 북한은 이른바 `60-90-70`을 거친 후 4월29일부터 6월26일까지를 아리랑축전 기간으로 잡고 이 기간중에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이 결합된 `아리랑`을 능라도 `5월1일경기장`에서 공연한다.

아리랑 기간중에 6.15 남북공동선언 2주년이 들어 있고, 특히 남한의 월드컵대회 기간(5.31-6.30)과 중첩된다. 북한에 있어 아리랑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0회 생일(2.16), 고 김일성 주석의 90회 생일(4.15), 인민군 창건 70주년(4.25) 등 내부 3대행사를 잇고 국제사회를 향해 힘을 과시하는 마무리행사인 셈이다. 이에 비해 남한의 월드컵은 같은 달의 지자체 선거, 9월의 아시안게임과 12월의 대통령 선거를 향한 첫 단추가 되는 셈이다.

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것은, 각 행사의 명칭과 내용에서도 눈치챌 수 있듯이 남북이 서로 상이한 `국가발전전략`을 채택하고 있는 점이다. 즉 북한의 아리랑은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과 정서`를 표상하고 있고 남한의 월드컵은 세계화시대와 국제화시대를 대변하고 있다.

아리랑은 `명망높은 인민배우, 체육선수` 등 10여만명이 동원되며 `조선의 명곡들과 민족무용, 예술체조와 교예, 황홀한 배경미술, 현대적인 장치물과 조명수단을 총동원하여 진행하는 종합예술작품`임에 비해, 월드컵은 이미 대륙별 지역예선에서 198개국이 참가했으며 본대회에는 한국 일본 각 10개 도시에서 32개 참가팀, FIFA 대표단, 보도진 등 13,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처럼 `우리 민족 전통의 것을 자신의 힘으로 치르는` 아리랑과 `국제 대회를 유치해 범세계인과 함께 치르는` 월드컵은 분명 다르다. 이러한 차이가 분단 50년이 넘은 지금 생존과 번영을 향한 남북한의 본모습인지도 모른다. 남북간 `국가발전전략`이 상이하게 다른 것이다.

아리랑과 월드컵은 남북이 국운을 건 대역사(大役事)

또 주목해야 할 것은 명칭과 내용은 다르지만 그 의미와 목적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북한은 아리랑을 통해 `내부체제를 결속시키고` 또 `국제사회를 향한 평화의 메시지`를 알리고자 하며, 남한은 월드컵을 `국운융성의 계기`로 삼고 `5천년 역사상 처음으로 선진국의 대열에 힘차게 진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북한은 아리랑을 `21세기 예술의 대걸작,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누구나 볼 기회를 놓친다면 일생을 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선전하면서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외국 대행사를 모집중이다. 또한 남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인천에서 평양을 잇는 서해상의 남북 직(直)항공로를 여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월드컵은 단일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을 능가하는 세계 최대의 스포츠 제전으로 대회기간을 전후해 연인원 400억명 이상의 인구가 TV를 시청하게 되고, 적어도 40만명의 외국인들이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한국을 직접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월드컵의 경제적 파급효과로는 생산유발효과가 11조원이고 부가가치 창출이 5조원 그리고 고용효과도 35만명이 예견된다.

이처럼 이들 행사는 그 규모와 기대효과 등을 고려해 보면 남북간 국운을 건 일종의 대역사(大役事)라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따라서 비록 `국가발전전략`은 다르지만 의미와 목적이 다르지 않고 특히 행사기간이 겹치는 두 행사가, 모두에서 밝혔듯이 교착상태에 있는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더 나아가 얼어붙은 한반도 분위기를 녹일 수 있는 그 어떤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먼저 우리는 남북이 아리랑과 월드컵이라는 국가적 대사(大事)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발전전략이 성사되기를 기대한다. 즉 북한은 아리랑을 통해 `내부체제를 결속`시키며 `국제사회를 향한 평화의 메시지`를 알리고, 남한은 월드컵을 통해 `국운융성의 계기`로 삼고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기를 기대한다.

남측이 먼저 `아리랑을 구경가자`

다음으로 두 행사를 계기로 남북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몇 가지 (공동)행사 제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우선 북한선수를 월드컵대표팀에 합류시키는 문제가 본격 추진되고 있다. 북한선수를 대표팀에 포함시키려는 계획은 월드컵 남북분산개최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북한의 월드컵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월드컵에 앞서 남북대표팀 시합이나 여자축구대회를 열자는 견해가 있는데, 전자는 역사적인 경평축구전을 부활하자는 의미이고, 후자는 지난해 12월 제13회 아시아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북한 여자팀의 자존심을 살리는 의미에서 가능성이 있다는 제안이다.

그리고 두 행사에 남북간 대규모 참가단을 교환하자는 견해도 있다. 즉 남쪽에서 아리랑 참관단을 조직하고 또 북쪽에서는 월드컵 관람단을 조직해 교환방문하자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일각에서는 북한 아리랑을 찾은 외국 관광객들이 월드컵을 관전하기 위해 남한으로 오고 또 남한 축구경기를 보러 온 관광객들이 대거 북한을 방문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기대석인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물론 이 모든 게 다 이뤄지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또한 최근 북한이 `경의선 공사를 위한 막사를 수리하는 등 철도를 연결하려는 조짐`이 있는데, 이는 아리랑축전을 앞두고 남측의 관광객 증진과 또 아리랑과 월드컵을 연계해 중국관광객들의 방문을 편리하게 하려는 것이라는 관측도 있는 등 위의 몇 가지 기대들을 한층 높이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숱한 사례에서 보듯, 남북간의 아무리 순수한 비정치적인(인도적인) 행사라도 국내정치적인 영향이나 외부(국제적)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 게다가 위의 몇 가지 제안과 기대들은 주로 월드컵을 위주로 하거나 최소한 상호주의 입장에 서 있다.

따라서 남북축구대회나 교환방문단과 같은 상호주의에 얽매이지 말고 또한 경의선이 아리랑 이전에 복원개통되면 좋지만 그에 관계없이, 우리는 남측에서 먼저 아리랑을 구경갈 것을, 그것도 대대적으로 구경갈 것을 제안한다. 남북대화와 교류의 물꼬를 민간차원이 북한의 아리랑축전에 대거 참여하는 것에서부터 트자는 것이다.

특히 북한이 아리랑에 쏟는 정성은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아리랑이 "지난해부터 `첫 태양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기획돼 준비해 오다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아리랑으로 하자`고 제안해 현재의 형태로 바뀌게 됐다"고 밝혔다. 고 김일성 주석을 상징하는 `태양`이란 말이 정치적 색채가 농후하기 때문에 민족적 색채가 짙은 `아리랑`으로 바꾸었고 따라서 내용도 여기에 맞추고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북한이 아리랑축전과 금강산관광을 연계시키기 위해 행사기간인 두달 동안 남측 관광객에게 `금강산-원산-평양의 육로를 개방하겠다`는 제의를 남한에 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록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북한의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은 지난해 남북 민간차원의 통일행사, 특히 8.15민족통일대축전 평양공동행사와 관련한 나름대로의 `총화`일 수 있다. 이러한 북한의 정성과 변화에 인색할 필요가 없다. 남한의 민간이 대규모 방문단을 조직하여 먼저 아리랑을 구경하자. 이것이 올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에 화해 분위기를 오게 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남측이 먼저 `아리랑을 구경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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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 () 2002-02-03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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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집단체조 「아리랑」

북한은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릉라도 5월1일 경기장에서 「아리랑」을 공연할 예정이다. 대집단체조 「아리랑」은 10만명이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0년에 공연되었던 백전백승 조선로동당 에 10만명이 동원된 바 있으니, 규모는 아마도 그 이상일 것이다. 「아리랑」공연의 특징은 관광상품 의 성격이 짙다는 점이다. 과거 내부결속과 대외과시, 김정일의 관람을 위해 만들던 집단체조들과 달리 수익 을 바라며 만든 작품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관광총국 시장개발국 일본부 명의의 안내문을 보면, 「아리랑」입장료는 특등석 300달러에서 삼등석 50달러까지 4단계로 나눠져 있다. 북쪽은 또 공연 관람을 포함해 평양시내, 묘향산, 남포, 장수산, 구월산, 개성 등지를 관광할 수 있다고 덧붙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3일 평양방송은 "국가관광총국 대표단이 스페인의 세계관광기구 본부를 방문하기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대표단의 국제관광기구 방문은 집단체조 「아리랑」에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목적이 주요했다. 북한은 최근 인터넷사이트 조선인포뱅크 에 홍보페이지를 개설하고, 외국신문에 광고를 내는 등 세계 각 국의 관람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아리랑」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공연과 때를 맞춰 평양∼일본 나고야를 오가는 130명 탑승 규모의 전세기도 운항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런데 왜 느닷없이 「아리랑」이라는 공연을 기획한 것일까. 거기다 하필 그 시점이 한국과 일본에서 월드컵이 열리는 시기일까. 여기에 대해 "월드컵에 맞불을 놓으려 한다", "영화 아리랑 의 감독 나운규 탄생 100주년 기념작이다", "김일성이 태어난 지 90해를 기념하기 위한 정치작품이다" 등 해석이 분분하다. 일단 간단하게 위 해석의 타당성을 짚어보자. 먼저, 월드컵에 맞불을 놓으려 한다는 주장은, 맞불 보다는 편승 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다. 한국(남한)으로 갈 관광객을 북으로 끌고 오겠다는 것보다는, 월드컵을 맞아 한국과 일본을 찾을 외국인들이 북한에도 잠시 들렀다 가도록 하겠다는 의도가 더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 월드컵에 맞불을 놓는다고 해서 효과를 거둘 리 만무하다. 나운규 탄생 100주년작 이라는 해석은 우스개 소리에 가깝다. 대다수의 인민들이 나운규 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나운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무슨 그런 행사를 준비한단 말인가. 혹시 나운규는 김일성의 비밀 조직원이었다 는 억지 사료라도 만들어 놓고 대대적으로 선전을 한다면 모를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김일성 탄생 90주년 기념작 이라는 해석은 절반은 맞는 이야기다. 애초에 「아리랑」은 김일성 탄생 90주년 기념 작품으로 준비되어 오다가, 「아리랑」으로 변화했다. 이 부분을 중심으로 북한이 왜 아리랑을 준비하고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 그리고 우리는 어떠한 시각에서 이를 바라보아야 할 지 살펴보자.
/ 편집자



대집단체조「아리랑」에 깔려 있는 다각적인 포석



아리랑의 원제(原題)는 첫 태양의 노래

북한이 준비하는 집단체조 「아리랑」에는 다각적인 포석이 깔려 있다. 먼저, 집단체조 아리랑은 원래 김일성이 태어난 지 90년이 되는 것을 기념해 만들어졌는데, 김정일이 지시하여 다른 내용으로 전환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평양 윤이상음악연구소 부소장이자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공연기획자인 리철우는 "내년 4월말 공연에 들어갈 집단체조 아리랑은 첫 태양의 노래 라는 제목으로 지난해부터 기획돼 준비돼 오다가 김 국방위원장이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아리랑으로 하자 고 제안해 현재의 형태로 바뀌게 됐다"고 구랍 1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김정일이 전술적인 판단에 굉장히 능숙한 사람임을 드러내는 대목인데, 특별한 의미 없는 내부행사로 그칠 수 있는 김일성 생일맞이 행사보다는 대중적, 민족적 행사로 전환시켜 올해의 정세를 이끌어 보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보여진다.

우선 대내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올해 북한의 신년 공동사설의 보편적인 어조(語調)는 우리는 고난의 행군에서 승리했다. 올해는 승리를 자축하며 새로운 도약을 할 때이다 는 식이다. 지난해의 공동사설에서 이미 고난의 행군은 끝났다 고 선포했던 것을 이어, 올해는 이를 즐기며 여유있게 정세를 관망하겠다 는 의지가 깔려 있다. 여기에 「아리랑」은 북한 주민들에게 승리의 자축장 으로 선전될 것이다. 나라가 안정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신념을 심어주는 일종의 민심수습책 이라 할 수 있겠다. 또 한편으로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 어느 정도 소문이 돌 수밖에 없는 남한의 월드컵 개최 소식을 「아리랑」을 통해 희석시키려는 의도도 짐작할 수 있다. 즉 남한과 일본을 향해 월드컵에 맞불을 놓는 행사라기보다는 북한 인민들의 마음 에 맞불을 놓는 행사이다.



서서히 떠오르는 남한 내의 「아리랑」 관람 주장

「아리랑」의 주요한 의도 중 하나는 남한의 여론을 흔들려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 김일성 생일을 기념한 첫 태양의 노래 라는 집단체조라면 "여기에 우리도 참석하자"는 남한 내 여론을 형성하기 힘들겠지만, 「아리랑」이라고 하니 벌써부터 남한 내부에서는 "월드컵과 아리랑을 결합시키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월 14일 한겨레신문은 「아리랑」을 특집으로 다루면서 "남 월드컵-북 아리랑축제 협력 모색할 만"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기사에 따르면, 지난해 8·15 민족통일대축전 남쪽 대표단장이었던 김종수 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신부)은 "월드컵과 북한의 아리랑축제를 적극적으로 해석해 다양한 교류협력 방안을 마련해 실천하는 게 올해 남북관계 진전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다. 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 정책실장 김창수 씨는 "남북이 월드컵과 아리랑 축제를 서로 축하할 수 있도록 협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북쪽의 사절단이 월드컵을 앞두고 남한을 방문한다면 남한의 참관단이 아리랑 축제에 함께 하는 것도 자연스레 풀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박인배 기획실장은 "남북 양쪽 당국의 정치적 결단 을 통해 「아리랑」을 월드컵 개막행사에 포함시키자"고까지 말하고 있다.

한겨레신문의 강태호 기자는 올해 남북관계와 북미-북일관계를 전망하는 기사에서 "올해와 같은 국면에서는 남북 당국간 관계보다는 오히려 국민적 차원에서 남쪽이 월드컵을, 북쪽이 아리랑을 축제로 치르는 분위기를 공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쓰고 있는데, 여기서 남북당국간 관계보다는 국민적 차원에서 라는 표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북한이 올해 남북관계에서 취하려고 하는 태도를 정확히 대변해준 말이기 때문이다.

올해 공동사설에서 보여지듯 북한은 이제 남북 당국간 관계는 기대를 저버린 듯 하다. 특별한 긴장관계를 조성하지 않으면서 적당히 지원물자와 금강산 관광료 등을 접수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 지난해부터 북한이 취해온 자세이다. 북한의 대남전술은 전형적인 몇 가지 단계가 있는데, 당국간 교류와 민간교류를 적당히 활용하면서 화해와 긴장, 지연과 속공(速攻)을 왔다갔다하는 것이다(북한에는 당국과 민간이 따로 있을 수 없으니 교류라인을 이리저리 바꾸어도 남한처럼 특별히 골치 아플 것이 없다.). 먼저 정부간 공동합의를 한다. 이 합의문구는 대단히 모호하게 설정하는데 나중에 이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면서 우긴다. "6.15 공동선언은 연방제 통일방안에 대한 역사적 합의"라고 주장하는 최근의 예를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다시 한번 재현될 수 있는 남한 뒤흔들기

그러면서 마치 남측은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고 자신들은 합의를 이행하려는 사람들인 듯, 혹은 자신들은 합의를 이행하고 싶은데 남측의 분위기 때문에 실행할 수 없는 듯한 분위기로 선전의 고삐를 당긴다. 동시에 남쪽의 친북세력을 동원해 합의이행을 주장하게 하고, 여차하면 반정부투쟁으로 전환시킨다. 그리고 당국간 대화 라인을 끊어버린다. 당국간 라인은 지연시키고 민간 라인은 더욱 가속화시킨다. 남한 정부가 남북 당국간 대화와 그 성과에 목말라 하는 정권일수록 이러한 전술의 효과는 커져 차후 당국간 회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으며, 만약 남한정부가 이러한 민간 라인을 탄압하면 또 반통일정권 이라는 비난의 소재를 제공하게 된다.

올해 북한은 지난해보다 더 줄기차게 민간 차원의 교류를 추진할 것이다. 그렇다면 집단체조 「아리랑」도 향후 행방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남한의 일부 세력은 "애족적 차원에서" 또는 "이웃의 축제에 함께 기뻐해 줘야 되지 않겠느냐", "당국간 대화 결렬의 공백을 민간이 어떻게든 채워야 되지 않겠느냐"는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아리랑」관람을 합리화하려 할 것이다. 만약 정부가 이런 민간단체들의 방북을 허가한다면 남한 내 보수여론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고, 그렇다고 막아서자니 지금까지 남북관계에서 쌓아온 성과를 원점으로 돌릴 것 같아 부담스럽다. 또 만약 「아리랑」관람단이 지난해처럼 북한에서 문제를 일으킨다면 임기 말의 남한 정부로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지방자치선거를 바로 코앞에 두고 있고, 월드컵으로 어수선할 분위기에 이런 이념갈등까지 겹친다면 온 나라가 벌통 쑤신 듯한 상황이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갈팡질팡하는 정부, 그러면서 남한 내 여론매체를 타고 더욱 널리 알려질「아리랑」, 친북세력의 준동(蠢動)... 이것이 김정일의 주요한 노림수이다. 작년에 이어 남한 뒤흔들기 가 계속되는 것이다.



첩첩산중 달러기근의 숨통 트기

실효성은 의심되지만, 「아리랑」은 어느 정도 외화벌이와 국가 이미지 개선의 의도도 있어 보인다. 아리랑의 관람료는 50∼300달러. 10만명이 출연하는 거대 작품을 감상하는 비용치고는 굉장히 싸다. 하지만 가장 낮은 등급의 관람료인 50달러만 해도, 북한 노동자 한 명의 7-8년 치 봉급과 맞먹는다고 한다. 물론 이 공연으로 인한 수익이 노동자와 인민들에게 돌아갈 리 없지만, 달러가 궁한 북한으로서는 이러한 방식으로라도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이 절실하다.

최근 북한은 여러 가지 방면으로 달러 부족 현상에 직면해 있을 것이다. 우선 대테러전쟁 이후 미사일 등 무기수출이 어려워졌다. 또 마약거래도 난관에 봉착하고 있는데, 얼마전 동중국해에서 일본경비선에 의해 침몰된 북한 국적(추정) 괴선박도 마약밀수 임무를 띄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일본정부의 대북정책이 한층 강경해졌고 든든한 돈줄이었던 조총련의 사정도 어려워졌다. 게다가 몇 해 동안 주외화소득원 중 하나였던 현대의 금강산 관광료도 계속 연체되는 상황이다. 첩첩산중의 달러기근이다.

이러한 때에 「아리랑」을 잘 활용하여 월드컵에 편승 하는 차원에서 관광객을 모집한다면, 어느 정도의 수익을 예상할 수 있다. 최근에는 북한이 「아리랑」관광객 유치를 위해 인천 국제공항에서 평양 순안공항을 잇는 서해상의 남북 직항공로 개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러한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이 관광객 유치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적극적으로 이 사업에 임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올해 남북관계에서, 북한이 일시적으로나마 남한당국에 상당한 양보를 하면서까지 「아리랑」관람객을 유치하려 할 수도 있는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또 북한은 아리랑을 홍보하면서 재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2002년 1월 1일자)를 통해 " 국제사회를 향한 평화의 메시지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조선신보는 이 기사에서 "중국, 러시아와의 친선협조 관계의 발전, 유럽 나라들과의 잇단 외교관계 설정 등 조선의 대외적 지위가 높아 가는 가운데 미국과 적대관계에 있는 조선에서 아리랑 공연이 진행되면 단순한 행사의 테두리를 벗어나 국제사회를 향한 평화의 메시지로서의 의미가 부여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랜 시간 외국 관광객을 제한하였던 나라 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제한적으로나마 여러 곳의 관광을 허용하면서, 어느 정도 정상적인 국가로서의 이미지 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테러지원국 바로 옆 나라에서 열리는 한일 월드컵이 무사하게 치러지고, 자신들은 나름대로 준비한 「아리랑」을 무난히 공연한다면 대표적인 테러지원국 이라는 이미지도 어느 정도 불식될 수 있을 것이다. EU 등 서방국가와의 수교협상도 가속화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겠다.



인민들만 혹사시키면 여러 가지를 얻을 수 있다

북한경제가 급속하게 어려워진 계기로 많은 사람들은 89년에 열렸던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 을 꼽는다. 이 축전의 준비를 위해 김정일은 축전 개최 3년 전부터, 수도 대건설 명령을 통해 전국 동원령을 내렸다. 여기에 47억 달러라는 거액의 자금이 투입되었다. 130여개국, 3만여명의 해외 초청객에 대한 교통과 숙식은 대부분 주최국인 북한이 부담하였다. 이 예산 중 상당부분은 조총련이 갖다 바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최근 조총련계 은행인 조은(朝銀)이 파산 위기에 몰리고, 조총련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당하고, 간부들이 구속된 것도 모두 이때의 후과(後果)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엄청난 자금과 정성을 투입하며 준비한 축전이었건만, 바로 그 해 말 사회주의 국가들이 줄줄이 붕괴되면서 공을 들인 보람마저 없어져 버렸다.

이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 은 88 올림픽에 대한 맞불의 성격이 강했다. 그렇게 뱁새가 황새 좇는 식으로 흉내를 냈다가 그렇지 않아도 휘청거리던 국가경제를 완전히 거덜내고 말았다. 그래서 "북한경제가 아직 완전한 회복단계에 이르지 않았는데 또다시 겁 없이 거대한 매스게임을 준비하는 이유는 뭔가"라는 의문이 있을 수 있다.

정확한 비용산출은 어렵지만 집단체조를 준비하는데도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집단체조는 89년의 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과는 비교하자면 그리 많은 예산이 들지 않는 행사이다. 속된 말로 몸으로 때우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이미 있던 경기장에 주민들을 동원해 카드섹션과 무용을 보여주는 것이니 특별한 예산이 투여되지 않는다. 새로운 건축물을 만들 필요도 없고, 참석자들의 숙식을 제공할 필요도 없다. 오직 인민들을 혹사시키면 된다. 그리 큰비용이 들지 않으면서 주민통제를 강화하고, 남한 여론도 흔들어놓고, 외화벌이를 할 수 있고, 테러지원국의 멍에도 벗을 수 있는 일석삼사조 의 효과가 집단체조 「아리랑」에 있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피눈물로 무엇을 얻으려 하는가



D-데이를 앞두고는 하루 18시간씩 맹훈련

남북의 창 , 통일전망대 같은 통일관련 TV 프로그램, 또는 뉴스화면을 통하여 북한의 카드섹션 모습을 누구나 한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마치 화보집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바라보듯 정교한 그림이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펼쳐지고, 미사일이 발사대에서 날아가는 모습, 꽃이 피어나는 모습 등 동적인 형상까지 담아내는 기술은 가히 세계 최고 라 할 만하다. 그러나 정상적인 의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러한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동작을 반복하며 동원된 군중들이 얼마나 고초를 당했을지 한번쯤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북한의 카드섹션과 매스게임, 이른바 대집단체조 는 주로 고등중학교 학생들의 몫이다. 이번 겨울에도 「아리랑」준비를 위해 숱한 학생들이 꽁꽁 언 손을 녹이지도 못한 채 하루종일 카드판을 넘기고 있을 것이다.

집단체조에 참여하는 것은 평양 학생들의 특권 중 하나다. 힘들고 고되긴 하지만 행사가 끝나면 상품이 주어지기 때문에, 행사종료만을 기다리며 그 혹독한 훈련을 견뎌낸다. 보통 5만명 이상이 동원되기 때문에 평양시에 있는 고등중학교 학생이 거의 모두 차출되며, 부족하면 인근에서 충원한다. 이번 「아리랑」공연도 아마 평양 시내의 전체 학생들을 총동원하였을 것이다. 보통 행사 6개월 전부터 연습을 시작하며 행사 시작 15일전부터는 모든 수업을 전폐하고 아침 6시부터 밤 12시까지 하루 18시간동안 맹훈련을 거듭한다.

집단체조는 크게 체조대(體操隊)와 배경대(背景隊)로 나눠진다. 체조대는 운동장에서 율동과 무용, 격파시범 등을 보여주는 단위로, 유치원 학생부터 군인, 무용수 등 다양한 사람들이 출연한다. 배경대는 카드섹션을 하는 단위로 경기장 전면 계단에 앉아 다양한 화면을 연출하며, 고등중학교 학생들이 맡는다. 카드섹션은 한 학급(40명 정도)이 세로로 한 줄을 이루고, 담임교사가 그 줄을 책임진다. 전체 그림을 화가가 그리면 마치 모눈종이로 옮겨 놓은 듯 그림의 색깔을 분할하여 각자 카드를 준비한다. 카드 제작은 본인이 직접 하는데, 이 과정을 작도(作圖)라고 한다. 준비비용은 개인의 몫이다. 행사 한 번에 학생이 넘기는 카드의 숫자는 대략 100개정도, 무게는 10Kg이다. 매 페이지마다 고유번호가 매겨져 있어 순서대로 이를 모두 외워야 한다.



실수는 용납되지 않는다

릉라도 경기장에 들어가면 의자 위에 카드를 올려놓을 수 있는 받침대가 길게 놓여있다. 여기에 카드를 놓고 정면 주석단 밑에 위치한 지휘자의 수기(手旗) 명령에 따라 카드를 넘긴다. 수만명의 두꺼운 카드가 0.1초의 차이도 없이 일시에 쫙 소리를 내면서 펼치고 닫히는데, 그 소리만 들어도 전율이 느껴진다고 한다. 여기에 카드 뒤로 머리를 숨기는 훈련, 시차(時差)를 두고 닫고 펴는 훈련 등 갖가지 기교를 훈련한다. 매일 같이 10Kg가 넘는 카드를 짊어지고 다니면서, 카드번호를 일일이 외우고, 꼼짝없이 사람들이 들어찬 틈에 끼어 몇 시간씩 연습을 거듭한다. 생리현상도 제대로 해결할 수 없어 남학생들의 경우엔 오줌통을 옆에 놓고 서서 문제를 해결한다. 만약 본행사 도중이라면 절대 꼼짝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그냥 일을 보아야 한다.

조금이라도 실수가 있으면 바로 눈에 띄게 되는데, 연습도중이라도 이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교사의 폭언과 폭행은 물론이고, 김일성, 김정일의 얼굴 부분에 위치한 학생들에게 실수 는 곧 목숨을 내놓는 일이다. 체조대의 고생도 이루 말할 수 없다. 매일같이 똑같은 동작을 수도 없이 반복하여 움직이며 걷는 속도, 팔의 각도, 심지어는 얼굴 표정까지 하나로 일치시킨다. 하얀 옷을 입은 처녀들이 꽃 모양을 형성하며 한치도 흐트러짐 없이 군무(群舞)를 펼치는 것은 하루 아침, 한두 번의 연습으로 탄생한 것이 아니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그 표정의 뒤에 뼈를 깎는 고통이 담겨져 있다.

천둥소리같은 기합과 함성, 형형색색의 옷과 깃발, 한사람처럼 움직이는 수 천명의 어린이, 학생, 일반인, 군인, 컴퓨터 그래픽같은 학생들의 카드 섹션.... 인류 역사상 가장 잘 조직된 집단공연 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공연은 충격적인 완성도를 보여줬다. 수출만 할 수 있다면 이 매스게임이 미사일을 제치고 대표상품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북한은 회담장보다 수 백 배 웅변적으로 그들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 학생들은 핵개발을 연상시키는 핵분열 장면을 연출했고, 카드 섹션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그려냈다. 군인 수 백 명은 천둥소리 같은 함성을 지르며 총검술과 집단격파를 보여줬다. 카드 섹션은 이렇게 썼다. "우리를 건드리는 자, 이 행성 위에서 살아남을 자리가 없다." 대표단과 기자단은 한대 얻어맞은 듯한 침묵 속에서 눈앞의 행사를 응시했다. (중앙일보 2000년 10월 25일자, 올브라이트 前 미 국무장관의 방북당시 공연되었던 백전백승 조선로동당 에 대한 김진 특파원의 소감 中)



인민을 서커스단 광대로 만든 김정일

이렇게 해서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것은 과자 몇 봉지, 고기 몇 근, 학용품 몇 가지이다. 꼬박 6개월 동안 동원된 피눈물의 대가가 이렇게 차려지는 것이다. 그래도 북한 학생들은 수령의 뜨거운 사랑 에 눈물을 흘린다. 만약 월드컵 개막식을 앞두고 남한 학생들에게 이러한 훈련을 시킨다면 어떻게 될까? 모르긴 해도 폭동이 일어날 것이다. 실제 6-70년대까지만 해도 권위주의적 국가들이 국민통합 의 상징처럼 자랑하면서 각종 행사장에서 보여주었던 카드섹션은, 세계의 민주화가 진척되면서 획일성 시대의 유물 로 사라진 지 오래다. 독자들은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보았던 자유분방한 개폐막식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지구상에는 일사분란한 카드섹션과 같은 파시즘적 정치예술을 단결력의 상징 으로 여기며 흐뭇해하는 독재자가 있다. 바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방위원장으로 있는 김정일이다. 북한은 집단체조를 일종의 문화상품으로 개발, 해외에 수출해 왔는데, 60년대 초반부터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 잠비아 등 40여개 국에 전문가들을 파견, 행사를 지도하며 외화벌이를 하였다. 그리고 이제는 급기야 수도 평양 한복판에 세트를 만들어 놓고 인민을 동원시켜 세계적인 구경거리로 만들려는 참이다. 10만명을 동원해 그들의 행동을 하나로 맞추는, 그런 파쇼정치가 가능한 곳은 지금 지구상에 북한말고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겠다는 생각이 아니고서야 정상적인 사람의 사고방식으로 어찌 이러한 행사를 기획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는 우선 김정일의 이러한 사고방식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



세계에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파시즘적 정치예술

「아리랑」을 홍보하면서 북한당국은 "볼 기회를 놓치면 일생을 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김정일 정권이 사라진다면 지구상에서 두 번 다시 그러한 광경을 구경이나 할 수 있겠는가.

여기서 우리는 세계인의 양심에 호소한다. 그러한 행사를 관람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이지만, 화려한 조명과 카드유희, 틀에 맞춰 찍어낸 듯한 무용동작의 이면에 숨어있는 피눈물을 기억하시라! 개혁과 개방으로 인민경제의 활로를 찾으려는 생각은 없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한 협박정치, 구걸정치로 정권을 연명하고, 그동안 쏟아졌던 인류의 온정마저 인민에게 베풀지 않고 빼돌려 축재하는 독재자의 뻔뻔한 웃음을 잊지 마시라!

특히 좌파일수록 그렇다. 화려한 자본주의의 이면에 숨은 노동자들의 고통과 피눈물을 떠올리자던 맹세는 조금의 오차도 없이 김정일 정권과 현재의 북한에 갖다 대어야 한다. 인민의 현실에 대한 가슴 뛰는 애정과 열정에, 북한 인민 을 예외로 둘 수는 없지 않은가. 일사분란한 카드섹션과 군중무용에 감탄하며 박수치는 자칭 좌파가 있다면, 그는 이미 파시스트 에 가깝다. 대규모로 북한에 찾아가 "이러한 획일적 주민통제와 청소년에 대한 착취를 당장 중단하라"고 외치며 항의시위라도 벌어야 진정한 좌파의 모습이다.

행여나 이런 집단체조를 자발적인 인민의 단결, 수령에 대한 충성심의 발로라고 주장할 극소수의 친북세력에게는 엄중히 경고한다. 가슴에 손을 얹고 대답해 보라. 그러한 단결과 충성심이 나라의 문을 외부에 열어놓고 자유로운 판단이 가능한 상태에서 일궈낸 결과인가를. 눈과 귀와 입을 틀어막고 만들어낸 단결과 충성은 단지 노예의 삶이 아니고 무엇인가. 김정일의 폭정과 당신들의 방조 속에, 오늘도 피눈물을 뿌리며 북녘의 형제들이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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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달라 () 2002-02-18 12:00:00
이 추운 날씨에 우리 북한 동포들 메스게임. 행사에 동원되어..
... 그 고통이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가슴이 아픕니다.

도대체 정치가 무엇이관대...권력이 무엇이관대...
수천만 동포들이 이 좋은 광명천지에 전근대적 체제하에서
큰소리한번 쳐보지 못하고 살아가야 하는지...참..

입만 열면 민족과 역사를 이야기 하시는분들
이 안타까운 현실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프카니스탄에서는 11세기 숨막히는 종교국가로 회귀를 목표로
국민들을 비인간적 한계상황으로 내몰며 처형과 고문을 일삼던 탈레반 학생종교정권이 쓰러졌습니다.

시내에서는 라디오에서 노래소리가 흘러나오고 여성들은 비로서
바깥출입도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공부를 배우고요..

생각이 달라도 이렇게 다를수 있습니까?
북한의 김정일 정권에게 평화로의 길로... 개방화의 길로...
그래서 우리 동포들도 인권이 무엇인지. 행복이 무엇인지.
알려주기 위해서
노력을 하야야 할터인데...

국익이 무엇인지. 외교가 무엇인지 관심도 없이
그저..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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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nseksrmrqhr () 2012-03-11 22:27:23
주체를 국시로 내건 북조선에서 인민의 주체도 많이 강성하기를 바랍니다.....갖고 싶으면 먼저 주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의 행사에 오기를 바랄것이 아니라 먼저 우리가 북조선의 행사에 참여하는 활로를 개척해야 마딸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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