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에 이어 김일성광장에서는 김일성 주석의 흰색 입상을 선두로 하는 `군중시위`가 시작됐다.

당기대열, 환호대열, 봉화햇불대열, 행복춤대열, 영웅.공로자대열, 소년단 대열, 붉은기춤대열 등 시위대열은 각기 다른 구호를 적은 선전물로 치장된 자동차를 중심으로 주석단 앞을 지나갔으며 글자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일렬종대로 당창건 관련 구호를 만들어냈다.

눈에 띄는 구호들은 `조선노동당은 김일성동지의 당`, `세기에 빛나는 업적을 쌓아올린 위대한 당`, `준엄한 폭풍속에서 단련된 세련된 당` 등 이었다.

또 `위대한 우리당에 영광을`, `백전백승의 조선노동당 만세`, `온 사회의 주체사상화`, `모든 것은 수령님식대로`, `고난의 행군 강행군의 진두에 서시여`, `총대중시`, `인민을 위한 헌신의 장정 80만리` 등의 구호도 모습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천만이 총폭탄 되리라`, `자폭정신 육탄정신`, `수령결사옹위정신 혁명적 군인정신`, `위대한 김정일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위대한 선군정치 만세`,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 `사회주의는 우리거야`라는 구호도 등장했다.

김일성광장에 모인 군중들은 붉은색 조화와 노란색 조화를 이용해 노동당 마크인 마치와 낫, 붓 모양을 붉은색 바탕에 노란색으로 그려냈다.

이어 노란색 조화로 `김일성`, `위대한 당`, `영생`의 글자를 만들었으며 `경 55돌 축`의 `경`자와 `축`자는 초록색으로, `55돌`은 노란색으로 각각 형상화했다.

군중들은 주석단 앞을 지나는 각 시위대열에 따라 `김정일`, `주체`, `사상중시`, `과학중시`, `군민일치`, `강계정신`, `어머님품`, `일심단결`, `강성대국`, `결사옹위`, `자력갱생`, `조국통일` 등 서로 다른 구호를 만들어냈다.

이날 주석단 밑의 초대석에는 지난 달 2일 북송된 비전향장기수들이 군중시위와 열병식을 관람했다.

이와 관련해 시위대열 가운데는 `신념과 의지의 강자`, `비전향장기수들을 만방에 높이 자랑하자`, `비전향장기수에게 영광있으라`라는 구호를 적은 선전물로 치장된 차량을 중심으로 한 대열도 있었다.

김일성광장 주석단앞을 지나는 시위대열의 시민들은 조화를 흔들며 열광적으로 `만세`를 외쳤다.

소년단 여학생들은 초록색 바탕의 옷을 입고 해바라기꽃 모양의 장식물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특히 군중시위에서는 김일성 주석의 젊은 시절의 사진과 김정일 노동당총비서의 젊은 시절의 사진으로 만든 피켓이 등장하기도 했다.

마지막 시위대열이 김일성 광장 주석단 앞을 지난후 수백발의 축포가 터졌으며 수천개의 고무풍선이 광장위로 날아 올랐다.

이어 김 주석과 김 총비서가 참석하는 행사에서만 연주되는 `1호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김 총비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고위간부들의 안내에 따라 군중들에게 손을 흔들며 광장을 떠났다. (연합200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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