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상용기자 = 북한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최고급 식당인 청류관이 개점 20돌을 맞아 6일 기념보고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청류관은 지난 81년 12월 설립된 후 다음 해 4월 김일성 주석의 70회생일을 앞두고 문을 연 북한 최대규모의 음식점이다. 총 건축면적은 1만2천㎞이고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꾸며져 있다. 동.서양식을 포함해 100여가지의 요리를 취급하고 있으며 신선로와 평양온반이 가장 이름이 높다.

7일 조선중앙방송 보도에 따르면 기념보고회에는 김이태 노동당 제1부부장, 김창룡 평양시 인민봉사총국장 겸 당위원회 책임비서와 청류관 종업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노동당 중앙위의 축하문이 전달되고 청류관 지배인 전금순의 기념보고와 결의문 채택 등이 있었다.

당 축하문은 청류관이 창립된 후 지난 20년동안 국가에 이익을 주고 주민생활 향상에도 이바지해 수도 평양의 `급양봉사기지`로 강화 발전되었다면서 특히 군(軍)원호사업에 모범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청류관 종업원들은 지난 8월 `원군은 곧 애국이다`라는 정신으로 20여종 1천900여점의 원호품을 마련해 군인들에게 보내주는 원군 활동을 통해 `군민일치의 미풍`을 발휘한 모범 직장으로 꼽혔다.

청류관은 남북회담 및 교류 장소로 널리 알려진 옥류관과 함께 평양에 있는 북한 제1의 음식점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북한이 지난 80년대 중반 이후 악화된 외화사정을 타개하기 위해 관광산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서 평양에는 외국관광객을 주대상으로 한 유명 음식점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북한 관광의 중심이 평양인 관계로 이름난 최고급 식당은 대부분 평양에 몰려있으며 특히 유명한 곳으로 청류관, 옥류관 외에 청춘관, 경흥관과 각 지방특산물식당 등 15개 정도가 꼽히고 있다.

평양시에는 대동강구역 문수거리에 전문 결혼식장이 설립되어 있으나 최고급 식당인 청류관, 옥류관, 청춘관 등에서도 결혼식이 많이 치러지고 있으며 경흥관의 경우 한해 1천 건의 결혼이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북한에서는 어려운 식량사정을 반영한듯 요리전문학교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평양에 있는 요리전문 교육기관인 평양장철구대학(4년제), 대외봉사관리국에서 운영하는 2년제 요리학원 등은 입학 경쟁률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들 요리전문학교의 학생들은 졸업 후 주로 중앙기관, 초대소, 호텔, 대형음식점, 간부전용 식당 등 각종 음식점에서 근무하게 되는데 가장 선호하는 취업지로 처우가 좋은 청류관, 옥류관, 청춘관, 경흥관 등 대형 음식점을 꼽고 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