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연식기자 = `동심의 세계를 살아 온 연출가` 한눈 팔지 않고 40년 동안 아동영화 제작의 길을 걸어 온 김준옥씨를 두고 북한 문화계에서는 이같이 부른다.

아동영화는 말 그대로 어린이를 위해 만드는 영화다.

여기에는 만화영화, 인형극, 지형(紙型)영화 등이 있다.

북한의 월간 화보 `조선` 11월호에 따르면 북한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만화영화 가운데는 김씨의 손을 거친 작품이 많다.

그의 작품은 `다람이와 고슴도치`, `영리한 너구리`를 비롯해 400편이나 된다.

최근 조선4.26아동영화촬영소에도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40여년 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가진 김씨의 위상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그의 작품은 `동심(童心)이 깊고 형상이 독특하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다람이와 고슴도치`, `영리한 너구리`등 대표작은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유모아(유머)적인 그림을 잘 그려 동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도 웃길 때가 많았다`.

잡지 `조선`은 김씨가 어렸을 때 부터 보여준 만화 솜씨를 이렇게 소개했다.

황해남도 벽성군의 벽촌에서 출생한 김씨는 해방후 평양미술대학에 입학하면서 재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대학을 졸업한 그는 4.26아동영화촬영소의 전신인 조선예술영화촬영소 만화영화창작단에 미술가로 입단했다.

이곳에서 책임미술가, 연출가를 거친 김씨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지금 북한 아동영화의 대가로 성장했다.

북한은 아동영화 제작에 일생을 바친 그에게 `인민예술가` 칭호와 함께 문화계 최고상인 `김일성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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