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어업지도원이 22일 서해 북측 해역에서 북한군 총격을 받고 불태워졌다는 우리 군의 발표에 더불어민주당은 24일 국방위원회 소집을 추진키로 했으며, 국민의힘은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며 국가안전보장회의 소집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1시 30분 당대표회의실에서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부 보고를 받고 “이번 사건으로 무고하게 사망한 우리 국민의 명복을 빌며 그 유가족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북한군의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만행이며 이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는 바”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은 북한의 이러한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반인륜적 행위에 대한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정부는 관련 사실을 신속하고 소상하게 국민께 설명해드리고 우리 군은 북한과 인접한 경계에서 우리 국민이 위협받는 일이 없도록 강력한 대책을 수립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나아가 “당대표는 민홍철 국방위원장에게 오늘내로 국방위원회를 소집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24일 논평을 통해 “아이가 둘 있는 40대 해양수산부 공무원 가장이 도대체 어떤 연유로 혼자 어업지도선을 타고 월북했다고 단정하는 것인지 국민적 의혹은 커져가고 있다”며 “꽃게 조업 지도를 하다 북한 어민 또는 군인들에 의해 피격을 당한 것은 아닌지, 표류했다가 피살당한 것은 아닌지 등 다른 가능성은 언급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21일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에 의해 피살되었다는 사실이 23일 “남과 북은 ‘생명공동체’”라는 대통령의 UN연설 이후에 알려졌다는 점도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 정부가 비핵화 없는 종전선언 제안이라는 이벤트에 국민의 생명을 뒷전에 밀어 놓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정부의 대응에 의혹을 제기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대통령은 즉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개최해야 한다”면서 “투명한 경위 파악 및 단호한 대응으로 대한민국의 공권력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배 대변인은 “정부는 작년 5월 17일 사고 지역인 연평도에 45여 년 만에 등대를 켰다. 연평도 포격으로 극심한 불안감을 가진 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북한군에 좌표를 찍어줬다는 비판이 쇄도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안영호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24일 오전 11시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갖고 “우리 군은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하였다”며 “우리 군은 북한의 이러한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추가,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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