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당 정치국 상무위원 5인 체제를 확립하고 당내 전문부서를 신설하는 등 당 중심 국가운영체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대북제재에 더해 코로나·수해 등 삼중고에 시달리는 북한에서 올해에만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1회, 정치국회의 7회, 정무국회의 3회, 중앙군사위 4회 등 15회의 당회의를 통해 당·정·군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당 전문부서의 신설과 내각 인민보안성을 사회안전성으로 변경하는 등 주요인물과 조직에 변동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12월 이후 지금까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당 회의는 총 54회(보도 기준) 개최되었으며, 한해 15번이나 당 회의를 빈번하게 개최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특히 지난 8월 13일 정치국회의에서 전략무기 전문가인 리병철과 경제 전문가인 김덕훈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추가해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5인 체제로 확립함으로써 국가운영에서 당적 지도를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된 김덕훈 당 부위원장은 이날 김재룡이 해임된 내각총리까지 맡아 같은 날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선된 박명순, 전광호와 함께 경제부문을 확고히 책임지게 되었다. 

지난해 연말 당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당부위원장과 군수공업부장에 오른 리병철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회 위원에 임명된데 이어 5월 23일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선출되고 이날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추가되어 위상을 높였다.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후계자 시절 사용하던 직책이고 지난 2015년 현영철 이후 공석이었다.

이 당국자는 5월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 총참모장 박정천을 차수로 승진시켜 현직 군 수뇌부 중 최고 계급을 수여함으로써 총정치국장-총차모장-인민무력상이라는 기존 군 서열관계에도 변화가 발생한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 8월 정치국회의에서 당 중앙위원회에 전문부서 신설을 시사한데 대해 '군정지도부', '조직행정부' 등으로 추정하는 의견을 공유하고는 있으나, 명칭과 체계에 대해서는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신설 부서의 성격에 대해 "국가와 인민의 존엄과 이익을 수호하고 사회의 정치적 안정과 질서를 믿음직하게 유지담보하며 우리의 계급진지, 사회주의건설을 철통같이 보위해나가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 당국자는 '군정지도부'에 대해서는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에서 최부일을 부장의 기존 당 중앙위원회 '군사부'가 명칭을 바꾼 것으로 추정했다.

또 신설 부서에 대해서는 올해 코로나 등 비상방역이 계속되고 수해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에서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콘트롤 할 수 있는 부서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2일 평양종합병원 건설 지원 보도를 통해 국무위원회 소속 '인민보안성'이 다시 '사회안전성'으로 명칭이 바뀐 것이 공개되었다.

2000년 4월 '사회안전성'에서 인민보안성으로 바뀐 명칭이 20년만에 다시 '사회안전성'으로 바뀐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 북한 주요기관 구성원 현황(2020.9)[제공-통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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