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50주기를 맞아 『전태일평전』 개정판이 출간됐다. 저자인 조영래 변호사가 원고를 완성한 지 44년, 그리고 『전태일평전』 초판이 나온 지 37년만이다. 

이 책을 펴낸 출판사 ‘아름다운전태일’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태일 50주년 기념 개정판은 가독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 『전태일평전』 개정판

‘아름다운전태일’은 “본문은 2009년의 세 번째 개정판을 따랐으며, 전태일의 일기와 수기를 별색으로 처리했고, 요즘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 단어(특히 봉제산업에서 쓰이던 일본식 외래어)나 젊은 세대에게 생소한 사건에는 주를 달았다”면서 알렸다. 

아울러 “전태일이 걸어간 삶의 맥락을 더 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연표에 역사적 배경이 되는 사건과 사후 이소선 어머니와 동료들의 활동과 관련한 사항을 보강했다”고 덧붙였다.

『전태일평전』은 초판이 나온 이래 세 차례 개정이 이루어졌다. 

첫 번째 개정판은 1991년 1월 돌베개 출판사에서 나왔는데, 초판 발간 당시 원고 유실로 빠진 부분을 되살리고, 검열 때문에 표현을 바꾼 대목을 바로잡았다. 

두 번째 개정판은 2001년 9월에 출간됐으며, 세 번째 개정판은 2009년에 출간됐다. 

2009년 4월 세 번째 개정판부터 전태일재단의 전신인 전태일기념사업회가 『전태일평전』을 발간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한글 표기법이나 띄어쓰기 등이 변했기에, 원본과 저자의 뜻이 더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문체를 다듬었다.

한편, 조영래 변호사는 1970년 11월 13일, 청계천 평화시장 앞길에서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만 스물두 살 젊은 육신에 불을 댕긴 전태일이 쓴 공책 7권 분량의 ‘전태일 일기’를 바탕으로 1983년 『전태일평전』을 썼다.

조 변호사는 1970년대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의 관련자로 수배되면서 도피 생활 중 『전태일평전』을 썼으며, 1990년 폐암으로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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