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는 도움이 안되고 둘도, 셋도, 넷도 도움이 안된다. 다섯 개는 도움이 된다.”

11일(현지시각) <AFP통신>이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Rage)를 인용해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난 배경 일부를 드러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영변 핵시설 폐기 대가로 2016~2017년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5건 내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부터 먼저 해제하라’고 요구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받아쳤다는 것. ‘안보리 결의 5개를 해제하려면 핵 시설 5개를 내놓으라’고 요구한 셈이다. 

김 위원장이 ‘영변은 가장 큰 핵시설’이라고 반박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낡은 것”이라고 되받았다. 

「격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더 이상 양보할 의지를 보이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협상할 준비가 안 됐다”고 말했다. “나는 떠나야겠다”고 덧붙여 김 위원장에게 충격을 안겼다고 전했다. 

4개월이 흘러 ‘판문점회동’(6.30)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를 고집했다. 회동 이틀 뒤 보낸 친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 나라로 넘어간 것은 영광이었다”면서도 “당신의 핵 부담을 떨쳐버리는 빅딜”을 촉구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새로운 접근법’을 요구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빅딜’을 고집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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