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이란이 최근 미국의 제재에 맞선 상호 연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0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연구원은 9일 VOA와의 통화에서 최근 잇따르고 있는 북한과 이란의 협력 강화 움직임과 관련해 이는 상호 협력에 따른 이해 상승 효과를 노린 양국의 전략적 판단에 기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넷 연구원은 이란은 석유를 바탕으로 한 외화를 보유하고 있고 북한은 바로 이 외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밀수’에 굉장히 능한 북한이 밀수를 통해 이란을 도울 수 있고 그 대가로 이란은 북한에 외화를 제공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 역시 북한과 이란의 협력 움직임이 서로 주고받는 ‘물물교환’ 형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크 피츠패트릭 국제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이란은 북한이 가장 필요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결정적인 카드를 가지고 있다며 그것은 바로 ‘석유’라고 말했다.

북한이 이란으로부터 필요한 유일한 것은 기본적으로 석유라며, 이란은 이미 비밀리에 북한에 판매하는 것을 시도하고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역시 기본적으로  미국의 제재 대상 국가인 두 나라의 물물교환식 교류 가능성에 동의하면서, 구체적으로는 경제적 협력보다는 군사적 교류에 더 가까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두 나라 사이의 군사 관계는 오랫동안 이어져 온 것으로, 북한이 미사일 개발, 어쩌면 핵 개발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경제적 보상을 받는 관계라는 일부 징후들이 있었다는 것.

그러나 마이클 오핸런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양국의 협조가 핵 기술 협조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현 시점에서 이미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지만 무역과 국제적 관여를 위해 제조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란이 굳이 핵과 관련한 북한과의 협력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시나 아조디 애틀랜틱카운슬 객원 연구원도 두 나라가 서로 처한 위치가 달라 협력 강화에 핵을 포함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미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고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지만 이란은 여전히 NPT에 속해 있고 미국과 협상 과정 중에 있다는 것. 

한편, 피츠패트릭 연구원은 북한과 이란의 협력 강화 움직임이 미국의 추가 제재 부과 주장에 정당성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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