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명 비전향장기수들의 무사귀환을 기념하는 북한우표. [자료사진 - 통일뉴스]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 합의에 따라 그해 9월 2일 63명의 비전향장기수들이 판문점을 넘어 북으로 송환되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2일 <조선중앙통신>은 '사회주의 조국의 품에 안겨 20년'이라는 제목으로 비전향장기수 송환 20년을 되돌아보는 기사를 실었다.

통신은 "불굴의 통일애국투사들이 사회주의 조국의 품에 안긴 때로부터 20년이 되었다"며, "주체89(2000)년 9월 2일에 실현된 63명 비전향장기수들의 송환은 동서고금에 있어본 적 없는 세계적 사변인 것으로 하여 국제사회를 진감시켰다"고 보도했다.

송환 이후 지난 20년의 삶에 대해서는 "절세위인들의 동지적 사랑과 의리에 떠받들려 그들 모두가 영광과 행복의 최절정에서 복된 삶을 누려온 나날"이었다고 말했다.

또 "그들의 앞가슴에는 공민의 최고영예인 공화국영웅의 금별메달과 함께 조국통일상 금메달이 빛나고 있으며 오늘도 인민의 끝없는 존경속에 신념과 의지의 강자로 떠받들리우고 있다"고 알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들을 생전에 영웅으로 내세우고 죽어서는 애국열사릉에 안치하도록 하여 그들의 삶을 조국이 알고 후대들이 영원히 기억하도록 했으며,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의 품속에서 통일애국투사들의 존엄과 삶은 더욱 빛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러 소식을 종합하면, 2015년에 윤희보·방재순·신인수 선생이 타개해 북으로 송환된 1차 비전향 장기수 63명 가운데 생존자는 당시까지 25명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7월 3일 최태국·박완규·김영달 선생이 애국열사릉에 안치되었다는 사실이 북측 보도로 확인됨에 따라 현재까지 생존자는 20명 남짓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2000년 당시1차 송환 대상으로 분류되었지만 미처 신청하지 못했거나, 잔혹한 고문에 강제전향당한 경우, 그리고 전협정 이후 송환되었어야 할 전쟁포로이면서도 오히려 수십년 징역을 살았던 전쟁포로 출신 등 33명은 1차 송환에 함께 하지 못하고 20년째 2차 송환희망자로 남아있다.

이들 2차 송환희망자 33명중 오랜 옥고와 고문 후유증, 고령으로 인해 20명은 숨을 거두고 현재 13명이 힘겨운 투병생활을 이어가며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김동섭, 류기진, 서옥렬 선생이, 지난 4월에는 허찬형 선생이 세상을 떠났으며, 88살의 강담 선생은 폐암말기의 시한부 인생을 살다 지난달 21일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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