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이막달 할머니가 29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30일 부고를 통해 “부산에 사시는 이막달 할머니께서 8월 29일 어젯밤 11시경 별세하셨다”고 알렸다.

정의연은 “허리를 다쳐 요양원에 계셨지만 식사도 잘하시고 건강을 회복하는 중이었는데 어젯밤 주무시듯 조용히 숨을 거두셨다”고 상황을 전했다.

1923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난 이막달 할머니는 1940년경 열일곱 살 때 좋은 곳에 취직시켜 준다며 동행할 것을 강요하는 일본인 두 명을 따라가게 돼, 부산에서 출발하여 일본을 거쳐 대만 기륭으로 가게 되었고 대만 잇나나록쿠 칸부대라는 군부대에 있는 위안소에서 일본군성노예 피해를 당하였다.

어느 날 위안소 관리인이 전쟁이 끝났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사라져, 고국으로 돌아갈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도 없어서 각자 뿔뿔이 흩어져 방법을 찾던 중, 항구로 가면 조선으로 가는 배가 있다는 말을 듣고 혼자 항구로 가서 군인 병원선을 타고 부산으로 귀국했다.

고인은 2005년 정부에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로 신고했다.

이후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생활하며 수요시위 참가, 해외 증언 활동, 피해자 인권캠프 참가 등 문제해결과 연대활동에 함께했고 그 뒤로는 줄곧 부산에서 생활했다.

정의연은 “이막달 할머니 고통과 아픔 모두 잊으시고 평안하시길 바란다”면서 “할머니와 유가족의 뜻에 따라 성함 외 정보는 공개하지 않기로 하였으니 양해 바란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 할머니의 별세로 한국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16명만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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