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북한과 정상급 외교를 이어 나가는 현재의 기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5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 CIA 북한분석관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한국담당 보좌관을 지낸 수미 테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선임연구원은 24일 VOA에,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북한과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테리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추가 정상회담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다만 제재 해제를 둘러싸고 북미 간 입장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낼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테리 연구원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협상을 시작한 순간부터 북한 인권 문제를 배제했다며, 앞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인권 문제는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한국담당 국장도 VOA에 트럼프 행정부는 ‘인권’에 집중하는 정부가 아니며, ‘현실정치’ (Real Politik)에 입각해 무엇보다 국가 간 관계를 우선시 한다고 설명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다시 한 번 정상회담을 추진하며, 서로 작은 양보를 주고받는 ‘스몰 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스몰 딜’ 설이 거론됐던 지난해 2월 하노이 정상회담 당시는 존 볼튼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에서 밝힌 대로 회담 결렬을 부추겼고,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전 변호사 마이클 코헨의 의회청문회를 밤새 지켜보는 등 방해요인이 많아서 ‘스몰 딜’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해석.

한편, VOA는 이날 다른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동안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외교안보 정책을 펼쳤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벌이는 중국에 대한 관세, 기술, 통화 전쟁, 그리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한국, 일본, 독일 등 동맹국들에 방위비 증액을 요구하는 것도 미국 우선주의를 토대로 한 정책”이라고 열거했다.

VOA에 따르면, 동맹국들과의 방위비 분담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비판은 미국 내에서 과거부터 초당적인 공감대가 있었던 문제이며,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행정부들이 인지만 하고 있었던 문제들을 자신이 실제로 해결하고 있다는 점을 성과로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외교적 성과로 거론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인 것. 전임 대통령들도 북 핵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걸 알고 있지만 인지만 하고 있었기에 자신이 직접 나서 해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고, 실제로 2018년부터 김 위원장과 세 차례나 만나는 등 ‘톱 다운’ 방식의 정상외교를 통한 북 핵 문제 해결을 추진해 왔다.

VOA는 “특히 이번 대선에서 이기면 중국과의 무역 협상 재개는 물론, 북한, 이란과의 신속한 합의를 예고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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