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미 공화당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를 담당했던 전직 관리 70여 명이 미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2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이들은 20일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 지명 수락연설을 하기 직전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이어 21일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하고 바이든 전 부통령을 옹호하는 전면광고를 게재했다.

성명에는 과거 로널드 레이건, 조지 H.W 부시,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가안보 분야를 담당했던 고위 관리들과 전직 연방 하원의원 등 74명의 공화당 인사들이 서명했다.

국가안보국(NSA)과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마이클 헤이든 전 국장, CIA 국장과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지낸 윌리엄 웹스터 전 국장,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국장을 지낸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와 마이클 그린 전 NSC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도 포함됐다.

이들은 이번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망쳤다”고 주장하며, 10가지 근거를 들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구식”이라 부르며 유럽을 “적”으로 낙인찍고, 우방 지도자들을 조롱하면서 “세계 지도자로서 미국의 역할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독재자들과 어울리고 미국의 가치는 옹호하지 못했으며, 독재자와 인권 유린자들을 주기적으로 칭찬했다”고 비판하면서, “북한의 ‘스트롱맨’ 김정은에 대한 ‘사랑’과 ‘큰 존경’을 표시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서명에 참여한 사람들로 구성된 ‘전직 공화당 국가안보 관리’라는 단체는 2018년 발족한 전통적 공화당 성향의 ‘반트럼프’ 단체인 ‘디펜딩 데모크라시 투게더’에 소속된 단체이다.

VOA는 “이들 대부분은 2016년 대선 때도 당시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지지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했었다”고 환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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