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부산시내 한 호텔에서 회담 전 포즈를 취한 서훈 실장과 양제츠 위원. [사진제공-청와대]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이 22일 부산에서 회담과 오찬을 포함해 5시간 50분 동안 만났다.

분위기는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 

서훈 실장은 부산시 해운대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회담 직후 취재진과 만나 “오늘 많은 시간을 모든 주제를 놓고 충분히 폭넓게 대화를 나눠서,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양제츠 위원도 “오늘 충분하게, 아주 좋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양측은 이번 양제츠 위원의 2년 만의 방한이 한중 간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며, 특히 서훈 실장 부임 이후 주요국 상대 인사로는 처음으로 가진 상견례를 겸한 오늘 회담이 매우 의미 있고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알렸다.  

서훈 실장은 △항공편 증편 △비자발급 대상자 확대 등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중국 측이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양 위원은 ‘한중 수교 28주년(8.24)’ 즈음한 회담에 의미를 부여하고 향후에도 서로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의 동반자로서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강 대변인은 “양측은 회담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면서, 각급에서의 교류와 소통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특히, 양측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어 여건이 갖추어지는 대로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조기에 성사시키기로 합의하였고, 방한 시기 등 구체 사안에 대해서는 외교당국 간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 [사진제공-청와대]

중국 측은 “한국이 시 주석이 우선적으로 방문할 나라”라고 확인했다. 
 
양측은 한중일 정상회의 연내 개최 필요성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3국 정상회의 계기 리커창 총리의 방한이 이루어지면 한중일 3국 관계는 물론, 한중관계의 미래 지향적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 

한국은 3국 정상회의 의장국이다. 이 회의에는 중국 측에서 국가주석이 아닌 국무원 총리가 참석하곤 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양측은 △FTA 2단계 협상 가속화 △RCEP 연내 서명 △제3국 시장 공동진출 △신남방·신북방정책과 ‘일대일로’의 연계협력 시범사업 발굴 △인문 교류 확대 △지역 공동방역 협력 △WTO 사무총장 선거 등에 대해서도 폭넓은 공감대를 이뤘다,

이날 서훈 실장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위원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한국 측과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강 대변인은 “양제츠 위원은 최근 미중관계에 대한 현황과 중국측 입장을 설명하였고, 서훈 실장은 미중 간 공영과 우호 협력 관계가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양제츠 위원은 서훈 실장에게 조속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해달라고 초청했다. 

강 대변인은 “이번 양제츠 위원의 방한은 코로나19 이후 중국 측 고위급 인사의 첫 방한으로서, 한중 간 고위급 대면 소통을 통해 양국 간 교류·협력을 회복하고 활성화 해나가고자 하는 양국 간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서훈 실장은 회담과 오찬 종료 후 부산시내 한 호텔에서 코로나19 검사 받은 후 6시간 동안 대기할 예정이다.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오면 서울로 복귀해 5일 동안 자가격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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