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군국주의가 패망한 15일(일본 명칭은 ‘종전일’), 일본 정부 각료 4명이 A급 전범 위패가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이 신사는 A급 전범 위패가 합사된 곳으로 일본 내 ‘국수주의 세력’의 정신적 고향이다. 

<NHK>에 따르면,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각료는 고이즈미 환경상, 하기우다 문부과학상, 에토 1억총활약담당상, 다카이치 총무상이다. ‘종전일’ 현직 각료의 참배는 2016년 이후 4년 만이다. ‘극우’ 성향 아베 정권 출범 이후 한꺼번에 각료 4명이 참배한 것은 처음이다. 

2013년 12월 이후 참배를 하지 않고 있는 아베 총리는 이날 다카토리 자민당 총재특보를 통해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납부했다. 

15일 한국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와 의회의 지도자들이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또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고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올바로 직시하면서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어야만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하고 나아가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엄중히 지적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은 일관되게 일본 정계 요인의 잘못된 행동을 반대하는 동시에 일본 측이 침략 역사를 직시하고 깊은 반성으로 군국주이와 결별하며 실제 행동으로 아시아 이웃나라와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으라”고 촉구했던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나아가 아베 총리가 8년 연속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납부했다며, 25년 전 ‘패전일’에 과거 식민지 지배와 침략 역사에 대해 통절한 반성을 표했던 무라야마 전 총리와 대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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