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의 외침, 지키자 수요시위’ 우산을 들고 소녀상 주변으로 모인 시민들. [사진-통일뉴스 이소현 통신원]

14일 낮 12시,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맞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6월부터 풍남문 광장에서 ‘전주 수요시위’를 진행해온 전북지역대학생겨레하나가 기자회견을 주관했다.

대학생과 시민들은 ‘30년의 외침, 지키자 수요시위’ 문구가 새겨진 우산과 나비 피켓을 들고 평화비 옆에 섰다. 김학순 등 할머니들 열 분의 모습과 말씀을 담은 사진도 함께 자리했다.

수요시위의 상징 ‘바위처럼’ 율동으로 전북지역대학생겨레하나가 기자회견의 문을 열었다.

▲ 인사말을 하고 있는 방용승 전북겨레하나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소현 통신원]

방용승 전북겨레하나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 있는 증언 이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싸워온 지 30년이 되는 뜻깊은 해에 우리는 견디기 힘든 시련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소위 ‘정의연 사태’가 아니라 ‘정의연 허위·왜곡 보도 사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내외의 수많은 방해가 있을지라도 일본의 사죄가 이루어지는 날까지 기억과 행동을 멈추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 전주시의회 의원들과 회견에 참석한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왼쪽 첫 번째) [사진-통일뉴스 이소현 통신원]

회견에 참석한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은 “광복 이후 70년이 지난 오늘도 우리는 진정한 해방을 고대하고 있다”며 정의와 인권, 평화가 실현되는 날을 위해 시민사회와 손잡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재화 전교조 전북지부장, 김윤수 한몸평화 이사장, 이소현 전북지역대학생겨레하나 부회장이 2분 연대 발언을 했다.

▲ 시민 연대발언 중인 노재화 지부장. [사진-통일뉴스 이소현 통신원]

노재화 지부장은 “씻어지지 않는 상처에 대한 치유는 돈 몇 푼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진정한 사과가 이뤄질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시민 연대발언 중인 김윤수 이사장. [사진-통일뉴스 이소현 통신원]

김윤수 이사장은 “한국, 그리고 세계의 시민과 미래 세대가 30년 전 할머니들의 미투에 응답하며, 우리가 또 다른 ‘김학순’이 되어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이루어 나가야 할 것”라고 호소했다.

▲ 시민연대 발언 중인 이소현 부회장. [사진-통일뉴스 이소현 통신원]

이소현 부회장은 고교 시절의 위안부 문제 관련 캠페인 경험을 소개하고 “작은 물결이 큰 파도를 만들어 내듯 여러분들이 하나의 바람이 되고, 물이 되어 큰 파도를 만들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자회견문은 박철희 한몸평화 사무국장, 김진희 평화통일강사, 신유정 대학생, 그리고 이나영 어린이가 낭독했다.

시민사회는 회견문에서 아직도 진실을 외면하는 일본 정부와 더불어 피해자와 활동가들의 피땀 어린 30년 운동을 뿌리째 뽑아놓으려는 세력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여전히 실현되지 않은 일본군‘위안부’ 운동의 7대 과제 실현을 위해 기억하고 행동할 것을 결의했다.

▲ 위안부 할머니들께서 남기신 말을 손글씨로 적는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소현 통신원]

회견문 낭독 후 <손글씨로 기억하는 ‘그녀들의 말’> 시간은 숙연했다. 참석자들은 피해자로서의 슬픔과 원한을 넘어 평화와 인권을 실현하는 활동가로 살았던 할머니들의 이름과 남기신 말을 한 글자 한 글자 정성껏 적어 넣었다.

이후에도 전북지역 대학생겨레하나와 시민사회는 매월 한 차례씩 ‘전주에서 함께하는 수요시위’를 진행하여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활동한다.  

▲ 손글씨를 모두 들고 찰칵. [사진-통일뉴스 이소현 통신원]

 

(통신원 및 기사 수정: 15일 오전 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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