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5민족자주대회 추진위원회는 25일 미국대사관 앞 광화문광장에서 '전국 3,722개 단체 비상시국선언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워킹그룹 해체! 한미연합군사훈련중단! 7.15범국민행동'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미워킹그룹 해체하라',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하라', '남북관계 간섭말라'는 대형 현수막이 한 여름 서울 미국대사관 앞 광화문광장에 펼쳐졌다. 경복궁역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효자삼거리까지 800여 m 차도를 따라 300여명의 참가자들이 행진하며 '미국눈치보기는 그만', '정전 질린다! 종전 쫌 하자!'는 등 다양한 시국선언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줄줄이 내걸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YMCA, YWCA, 흥사단, 민주노총, 한국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한국예총, 민예총, 민중공동행동, 한국진보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8.15민족자주대회 추진위원회'(8.15추진위)는 25일 미국대사관 앞 광화문광장에서 '전국 3,722개 단체 비상시국선언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회견 직후 '한미워킹그룹 해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7.25범국민행동'을 진행했다.

지난 7월 1일 발족한 8.15추진위는 각계 단체와 지역 풀뿌리 단체들에게 남북관계 위기 극복을 위해 각자의 목소리를 담은 시국선언을 진행해 줄 것을 제안했고 그동안 전국에서 이어진 릴레이 시국선언을 모아 이날 기자회견과 범국민행동으로 표현한 것이다. 

오는 8월 15일 서울에서 열릴 '광복 75주년 8.15민족자주대회' 개최를 위한 의지를 확인하는 이날 기자회견에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3,722개 단체가 참가했다. 

▲ 비상시국선언에는 당초 예상을 훌쩍 넘어 3,722개 단체가 참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8.15추진위에 따르면, 전국단위 부문을 망라해 농민 116개 단체, 청년·대학생·청소년 59개 단체, 여성 23개 단체 등 1,725개 단체가 함께 했으며, 지역에서는 경기·인천 202개, 광주·전남 116개, 경남 209개, 서울 258개, 대전·세종·충남 116개 등 1,977개 단체가 동참했다. 

지역 풀뿌리단체와 시민단체 회원모임, 각종 소모임, 정당 분회에서 비상시국선언에 함께 했고 특히 노동자들은 민주노총 1,439개 조직이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2만2,374명의 개인 시국선언 참여도 있었다.

특히 이번 시국선언은 단일한 선언문에 연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 단체가 자체 논의를 통해 작성하거나 개인의 의견을 모으는 등 자발적으로 진행된 것이 눈에 띄는 특징이었다.

시국선언에는 '한미워킹그룹 해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대북전단 살포 엄단', '주한미군주둔비 인상반대'와 같은 당면한 요구가 표현되었으며, '내 나라다! 미국의 간섭을 불허한다' 등 미국의 내정간섭 규탄을 비롯해 '국민이 뒷배다, 미국 눈치보지 말라' 등 정부의 남북합의 이행과 대북정책 전환 촉구도 담겨있었다.

8.15추진위는 "이 선언들이 한결같이 외치고 있는 바는 '더 이상 미국 탓하지 말고,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가 개척하자!', '오롯이 남북의 힘으로 한반도 평화를 이루자!'는 것"이라고 하면서 "이번 비상시국선언을 통해 전국 각계각층에서 모아진 의지와 요구를 모아 2단계 비상행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 미국대사관을 배경으로 '미국은 들어라, 한미워킹그룹 해체하라, 남북관계 간섭말라,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하라' 등 구호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펼쳐졌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먼저 이날까지 전국에서 발표한 시국선언을 청와대와 미국 당국에 전달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주한미국대사, 신임 통일부장관과의 면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8월 4일부터 14일가지 광화문광장에서 단체, 지역, 부문 대표단들이 노숙과 철야를 불사한 250시간 비상행동에 돌입하고 8월 15일에는 3,722개 단체 대표자들이 '8.15민족자주대회 전국대표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은 이날 기자회견 여는말에서 "우리 민족 자주를 훼손하는 한미워킹그룹을 해체하고 한미합동군사연습을 중지 또는 폐지할 것을 우리는 강경하게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전협정 체결한지 67년이 되도록 동맹을 자처하는 미국은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우리 민족이 한결같이 열망하는 통일에 대해서 미국은 철저히 외면해왔다"며 미국의 깊은 반성을 촉구했다.

이날 7.25범국민행동의 날은 서울 뿐만 아니라 대전, 세종·충남, 전북, 강원, 대구·경북, 울산, 부산, 경남에서 현수막행진과 평화의 징검다리, 시국대회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열렸으며, 광주·전남에서는 앞서 23일 평화행동을 진행했다. 

▲ 청와대 가는 길 시국선언 현수막 행진과 평화의 징검다리 범국민행동.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우리는 미국의 꼭두각시가 아니다. 우리 민족의 힘으로 갑시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미국 눈치보기는 그만, 남과 북, 이웃국가가 아닌 한민족이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경복궁역에서 청와대 입구 효자삼거리까지 800여미터에 300여명의 참가자들이 현수막을 이어가며 평화행진을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대학생들의 현수막.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경남 농민회 현수막. '남북통일, 미국 너그가 왜 간섭하노!'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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