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북전문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이 모두 이란으로 확산됐다고 주장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2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브루스 벡톨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진전시킬 때마다 새로운 기술은 고스란히 이란으로 확산됐다”며 “더 큰 문제는 이런 관계가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넘어갔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벡톨 교수는 2016년 1월 미 재무부가 “지난 수년간 이란 국방부 산하조직인 SHIG 소속 미사일 기술자들이 북한으로 가 북한이 개발하는 80t급 로켓 추진체 작업에 참여했다”고 밝힌 점에 주목했다.

벡톨 교수는 “북한이 2017년 시험한 IRBM 화성-12호에 우크라이나에서 사들인 것으로 알려진 RD-250 엔진이 사용됐고, 이 엔진은 바로 80t급 로켓 추진체로부터 동력을 공급받는다”며, “같은 해 잇따라 발사한 ICBM 화성-14호와 15호 모두 화성-12호를 1단계 로켓으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즉 “북한이 IRBM과 ICBM 개발에 적용한 80t급 로켓 추진체 기술이 이란에 흘러 들어갔다는 것은 북한의 확산 활동에 따라 이란이 이런 역량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는 뜻”이라는 것.

특히 벡톨 교수는 “이란의 액체연료 탄도미사일은 대부분 북한의 지원을 받아 개발된 것”이라며, 북한의 확산 활동과 기술 지원을 “이란 탄도미사일 시스템의 기원”으로 규정했다.

이어 스커드, 노동, 무수단 미사일을 대표적인 예로 들면서, “이란은 코람샤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무수단 미사일에 기초해 개발했고 우주발사체 사피르의 1단 추진체로 노동미사일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란의 우주발사체 시모르그는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체라고 주장하는 은하에 사용된 기술”이라면서 “은하 계열 로켓의 1단 추진체가 노동미사일 4개의 조합이듯이, 시모르그 역시 노동미사일 4개를 묶어 1단 추진체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벡톨 교수는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커넥션은 여전히 실질적 위협”이라며, “오늘 북한에서 이뤄지는 실험을 내일 이란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브루스 벡톨  교수는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분석관과 국방부 선임 동북아 정보분석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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