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대유행 상황을 다음 달 한미 연합훈련의 주요 변수로 꼽았다고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코로나 위험 때문에 훈련을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과 준비태세 유지를 위해 예정대로 훈련을 실시해야 한다는 견해가 엇갈렸다는 것.

VOA에 따르면,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15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한미 연합훈련에서 무엇보다 큰 요소는 코로나바이러스일 수 있다면서 코로나 위험을 줄일 수 없다면 이번 훈련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연합훈련에 2년여 공백이 있었던 만큼 적어도 내년에는 한미 간 총력을 기울인 대규모 훈련을 재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미 연합사령부 작전참모 출신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연합훈련은 많은 수의 병력들이 매우 밀착된 상태로 진행하기 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코로나 감염 위험을 무릅쓴 훈련으로 준비태세를 확보하는 것과 한미 장병들의 대규모 코로나 발병 위험 증대를 막기 위한 조치 사이에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월레스 그렉슨 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코로나 위협은 연합훈련에 앞서 훈련에 연관된 장병들에 대한 사전 격리 등 특별 예방 조치들을 요구할 것이라면서, 코로나 상황에도 한미 연합전력이 여전히 작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연합훈련이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그 동안 한미 연합전력이 일부 약화됐다는 점을 유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코로나 대유행 상황에서도 훈련 범위를 조정하는 등 전력 유지에 최선을 다하는 일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과 다른 견해로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 대선 전 핵 실험 혹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 재개 등 김정은의 도발을 피하기 위해 연합훈련을 유예하거나 축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해마다 8월에 실시됐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등 주요 한미 연합훈련은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부터 축소·중단됐으며, 지난 2월 예정됐던 한미 연합기동훈련은 코로나로 인해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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