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얼마 전 겨울새로 알려진 꽃진경이(Tadornatadorna)의 번식활동이 처음으로 관찰되었다고 북한 웹사이트 <메아리>가 15일 보도했다.

사이트에 따르면, 꽃진경이의 번식활동이 처음으로 관찰된 곳은 북한에서 첫 람사르 대상지로, 동아시아-오세안주 철새 이동경로 지역망에 등록된 문덕철새보호구의 여도.

▲ 북한 서해연안에 위치한 문덕철새보호구의 여도에서 겨울새로 알려진 꽃진경이의 번식활동이 처음으로 관찰되었다. [사진-메아리]

북한 국가과학원 생물다양성연구소 리충성 실장은 지난 6월 북한 서해연안에 위치한 문덕철새보호구에서 조류상에 대한 집중조사 진행과정에 먹이활동과 휴식을 하고 있는 22마리의 성숙된 꽃진경이를 발견했다.

리 실장은 “그중 2마리의 암컷은 각각 5마리, 6마리의 새끼를 거느리고 있었다”면서 “새끼들은 대략 5월 상순 알에서 까나온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사이트는 “꽃진경이의 번식기록을 통해 이 새가 여름에도 조선반도에서 서식하는 새라는 것이 확인되었으며 더 많은 꽃진경이가 번식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주었다”고 알렸다.

꽃진경이는 서유럽으로부터 중국 중부와 동북부지역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 분포되어 사는 새로서, 일반적으로 한반도에는 9월 하순에 날아와 다음해 4월말까지 해안지대에서 무리지어 서식하는 겨울새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 여름철에 겨울새의 번식활동이 관찰된 것.

이에 사이트는 “물새들의 서식지 변화상태를 연구하고 철새 및 습지보호구들에 대한 보호대책을 강구하는데서 학술적 의의가 있다”가 의미를 부여했다.

사이트는 문덕철새보호구에서는 “20여종의 세계적인 위협종 물새들과 여러 종의 전 지구적 혹은 동아시아 지역 마리수의 1%이상에 달하는 물새들이 서식하고 있다”면서 “해마다 호주와 뉴질랜드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색가락지를 끼워놓은 물새들이 이 보호구에서 관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꽃진경이는 ‘혹부리오리’의 북한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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