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웅 광복회장. [통일뉴스 자료사진]

김원웅 광복회장이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소환을 요구했다. 

서한에서, 김 회장은 “최근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일제강점기에 민족을 배반하고 우리 독립군을 학살한 백선엽 씨를 ‘진심으로 그리워질 영웅이자, 보물’이라고 칭송했다”며, “이는 일본에게 조선을 팔아먹은 이완용의 죽음에 대하여, ‘동양일류 정치가로 흠모할 바 많고 국가의 일대 손실’이라고 칭송했던 일제 한국강점시기 사이토 마코토 조선총독의 애도를 연상케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백선엽은 일제 시 전범국가 일본에 빌붙어 수많은 독립군과 조선민중을 학살했고, 제 2차 세계대전 후 한국전쟁을 전후하여 수많은 민간인을 학살했다”면서 “그는 아시아의 하인리히 힘러”라고 비난했다. 

김 회장은 “백선엽을 ‘영웅’이라고 칭송한다면, 그에게 학살당한 독립군과 죄 없는 민간인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는 유태인을 학살한 나치친위대 하인리히 힘러를 영웅으로 칭송하는 행위와 진배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국에서는 현재 동양판 나치전범 문제인 친일잔재청산의 이슈가 정치사회적 논쟁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이 문제는 한국 국민들에게는 매우 민감한 정치적 이슈”인데 “외국군 사령관이 한국 국내 정치적 논쟁에 개입하는 것은 부적절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법에는 외교관과 주둔군이 주재국의 내정에 관여하면 추방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3.1독립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이라는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훼손하는 언행”이라고 강조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작년 11월에도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반인류 전범’ 백선엽을 칭송하는 언행을 한 바 있고, 그 때 광복회가 에이브럼스 사령관에게 정식 공문을 보내 사과와 절제를 요구한 바 있다”고 했다.

김원웅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께 정중하고 엄정하게 요구한다”면서 “한미양국의 우호에 치명적인 이 같은 행태를 반복하고 있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을 소환하길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에서는 다부동 전투의 영웅이자 한미동맹의 상징으로 칭송받고 다른 한편에서는 ‘친일.민간인학살.부정축재’로 지탄 받았던 백선엽 씨는 지난 10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100세. 육군장을 거쳐 15일 대전 현충원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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