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11월, 명진 스님, 문정인 특보와 함께 한 박원순(왼쪽) 시장. [통일뉴스 자료사진]

시민운동가 출신 박원순(64) 서울특별시 시장이 9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9일 오후 5시 17분께 ‘아버지가 이상한 말을 하고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박 시장 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7시간 수색 끝에 서울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부근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8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상태였다. 

고인의 장례는 기관장에 해당하는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러진다. 장례기간은 5일이며, 13일 발인한다. 이르면 10일 서울시청 앞에 분향소가 설치된다.

▲ 서정협 행정 부시장이 10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을 확인하고 후속대책을 밝혔다. [유튜브 영상 캡쳐]

서정협 서울시 행정 1부시장은 10일 오전 9시 서울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비통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갑작스러운 비보로 슬픔과 혼란에 빠지셨을 시민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발표했다.

서 부시장은 “서울시정은 안전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박원순 시장의 시정철학에 따라 중단없이 굳건히 계속되어야 한다”며, “오늘부로 제가 시장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부시장단과 실.국.본부장을 중심으로 모든 서울시 공무원들이 하나가 되어 시정 업무를 차질없이 챙겨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코로나19 상황이 시시각각 엄중하다”며 “시민 안전을 지키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흔들림 없는 시정을 위해 시민 여러분께서도 함께해 달라. 다시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박 시장의 짧은 유서를 공개했다.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

SNS에 떠도는 출처 불명의 글과 관련, 이민주 공보특보는 “고인이 별 말씀을 남기지 않은 채 모든 것을 묻고 생을 마감한 이상, 그에 대한 보도는 온전히 추측일 수밖에 없을 것”이나 “고인과 유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추가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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