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내비친 데 대해 미국의 전문가들은 다시 공을 북한에 돌린 것으로 분석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9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8일 VOA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자신의 업적과 재선을 위해 유용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성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핵심은 북한이 응할지가 문제라고는 것. 북한은 제재 완화와 한국전쟁 종전 선언 등을 대가로 한 단계적 비핵화 조치를 해법으로 줄곧 요구해 왔지만 미국은 여전히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

하지만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정책을 하루아침에도 바꿀 수 있다며, 미국이 김정은 위원장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해 뭔가 큰 것을 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대북 외교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이전 수사의 연장선이라며,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라고 분석했다. 북한과의 만남에 늘 열려 있다는 수사적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경제난을 겪는 북한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구미를 당길 순 있을 것이지만, 북한은 재선이 목표인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와 각 부처의 반대를 무릅쓰고까지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아는 만큼 당분간 기다릴 것이라고 보았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도 북한은 자신들의 조건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대선 전까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회담에서 거부한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김정은 위원장은 정상회담을 하고 싶어 하겠지만 현재 미국의 입장은 그렇지 않다는 것.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의회와의 마찰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좀 더 유연한 협상을 하기 위해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 주요 간부들이 “우리는 미국사람들과 마주앉을 생각 없다”고 거듭 발언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미 ‘그레이TV’와의 인터뷰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묻는 질문에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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