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이전에 영변 핵시설과 일부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북한과 추가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됐다고 <미국의소리>(VOA)가 3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일 주최한 한반도 정세 관련 화상 간담회에서, 수미 테리 CSIS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최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해 긴장을 고조한 뒤 다시 완화하는 ‘상반되는 듯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테리 선임연구원은 이는 사전에 계획된 전략의 일환이라며,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연락사무소 폭파 하나로 한국 등으로부터 이미 많은 것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한국의 통일부 장관이 최근 사퇴하고, 추가 북미 정상회담을 지지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등이 나왔다는 것.

이어 테리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백악관 국가안전보좌관도 “북한과의 관여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며, 최근 서울과 워싱턴의 상황을 고려할 때 11월 미국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이른바 ‘10월 서프라이즈’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하는 형태의 ‘10월 서프라이즈’ 역시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VOA는 미국의 대북 전문가들이 미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을 뜻하는 ‘10월 서프라이즈’ 가능성을 내놨다고 소개했다.

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미국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면서도, ‘영변 핵시설과 일부 제재 완화’를 맞바꾸는 ‘10월 서프라이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브루킹스연구소의 정 박 한국석좌도 제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과 볼튼 전 보좌관의 부재 등을 언급하며 추가 북미 정상회담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VOA는 이날 다른 기사에서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오는 11월 미 대통령 선거 전에 북미 추가 정상회담이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볼튼 전 보좌관은 2일 뉴욕의 외신기자협회가 주최한 인터넷 간담회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미국에는 대선 전에 선거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이 벌어지는 것을 가리키는 말, ‘10월의 충격(October Surprise)’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가 깊은 곤경에 처했다고 느낀다면, 그의 친구인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으로 상황을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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