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유감을 표하고 강력 대응을 경고한 우리 정부의 대응을 문제삼아 사흘만에 반응을 보였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9일 '천만번 응당한 징벌'이라는 논평을 통해 "우리(북)의 1차적인 첫 단계 조치에 불과한 물리적 행동에 남조선당국이 분별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당일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통일부가 내놓은 입장에 대해 '적반하장의 극치'이며, '저지른 죄를 진솔하게 돌이켜 볼 여력조차 없는 나약하고 무기력한 자들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남조선당국자들은 우리가 취하는 모든 조치들이 저지른 죄값에 상응하고 응당한 징벌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고 북남관계 악화의 책임을 떠넘기려는 나발들을 걷어치워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일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담화를 시작으로 연일 숨쉴틈없이 담화 공세를 펼치던 때와 달리 사흘만에, 관영 통신의 논평 형식으로, '사태의 책임은 남측에 있다'는 걸 분명히 확인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통신은 "동족이라고 선의의 손을 내밀었던 우리가 확고한 주적관념을 가지고 북남사이의 모든 접촉공간을 완전차단해 버리지 않으면 안되게 만든 장본인은 다름아닌 남조선당국자들"이라고 단정했다.

지난 2년간을 돌이켜 보라고 하면서, "민족을 위한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그토록 좋은 '여건'을 마련해주고 충분한 시간적 여유와 알아들을 수 있을만큼 충고도 주었건만 한 일이 무엇인가"라고 윽박질렀다.

특히 최근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의 직접적 계기가 되었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서는 남측이 '최고존엄'을 모독하는 행위를 묵인·방치하고도 '자유'와 '인권'을 앞세워 발뺌하려는 행태때문에 응당한 징벌을 내린 것이지만, 코로나 상황에서 지상과 해상, 공중을 전면 봉쇄한 가운데 온갖 오물을 최전선 상공으로 유입시켜 북의 방역사업에 장애를 초래한 것만으로도 문제가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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