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성공단기업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 침통한 분위기 속에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더 이상 사태악화를 막기 위해 남북 당국이 대화를 통한 사태해결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침통한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개성공단비대위, 위원장 정기섭)는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7층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기섭 위원장은 이날 제55차 비대위 회의를 거쳐 정리한 입장문을 통해 "개성공단은 우리 입주기업인의 희망일 뿐만 아니라 우리민족의 평화와 협력을 상징하는 곳"이라며, "더 이상의 사태 악화를 막기위해 남‧북 양 정부는 정상회담 등 대화를 통한 사태해결을 위해 노력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북측에는 △공단 재개를 영구히 막는 더 이상의 조치 자제를, 우리 정부 당국에는 △남북 정상간 공동선언의 이행, 특히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철도도로 연결사업의 조속한 추진과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의지 표명을 해 줄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미국측에는 "한미워킹그룹을 통해 남북협력에 사사건건 제동을 건 결과가 이같은 초유의 사태를 야기한만큼, 미국은 결자해지의 입장에서 사태해결을 위해 남북의 합의를 존중하고 지원할 것"을 요구했다.

정 위원장은 "연락사무소 폭파행위 자체는 북측이 지나쳤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원인은 우리 정부에 있다"고 지적했다. 

북측에 대해서는 "연락사무소가 부서지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은 환호했을 것이다. 전단살포하고 묵인하던 이들은 남북관계가 훼손되고 적대시하는 것을 원하는 사람들 아닌가. 어젯밤 가슴이 미어지고 잠못 이루며 고뇌했던 사람들은 우리와 같이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바라는 사람들이었다. 이 점을 북측 당국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북측이 공개한 연락사무소 폭파 사진을 면멸히 검토한 결과 연락사무소외에 북측 관리위원회 청사의 유리외벽이 무너져 내리는 것은 확인했으며, 개별기업의 공장과 건물에 대한 손상은 없을 것으로 추정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기업인들은 "비통한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십 수년 동안 많은 개인자산을 투자해서 기업활동을 해왔는데 그게 무너졌으니 억장이 무너진 느낌"이라며, "더이상 대립관계가 진행되지 않고 빨리 수습되어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할 수 있는 평화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